청약홈 개편 이후 가장 먼저 청약한 3곳… 분양가에 희비 엇갈려

방재혁 기자 2024. 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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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대구 범어 아이파크’ 등 1순위 마감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일부 타입 미달
“옥석가리기 심해져… 입지·분양가 따른 쏠림 현상 심화”

지난달 청약 제도가 개편된 후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성적이 분양가에 따라 엇갈렸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청약홈 개편 이후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대구 범어 아이파크’ 등 3곳이 가장 먼저 분양해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일부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 투시도.

지난 8일 진행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민간임대 분양전환 아파트로,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4가구 모집에 1만7929명이 몰려 평균 407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5가구만 모집한 전용면적 99㎡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3090명, 기타지역에서 1527명이 몰리면서 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953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2009년에서 2014년에 입주했다. 이 가운데 분양전환 조건부 임대로 공급했다가 입주자가 분양을 포기한 4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지난 11일 진행된 대구 범어 아이파크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82가구 모집에 1370건이 신청됐다. 평균 경쟁률 16.7대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가 있는 충남의 미분양 가구는 지난 2월 기준 5204가구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9927구의 미분양이 쌓인 대구에 공급됐다. 이들은 인근 단지보다 낮은 저렴한 분양가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의 공급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 2억3827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인근에 위치한 호반써밋그랜드마크I(2023년 7월 입주)의 동일면적 최근 거래가는 4억4000만원이었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의 공급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 9억6000만원대다. 해당 지역에서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힐스테이트범어(2020년 12월 입주)의 동일면적 최근 거래가는 13억원이었다. 이처럼 두 단지 모두 가격 경쟁력이 있어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2순위까지 청약 결과, 355가구 모집에 46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2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 59㎡B, 73㎡A는 2순위에서 접수 인원이 모집 가구 수를 넘겼지만, 전용 73㎡B는 2순위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대전은 최근 입주한 신축 단지가 많고 인근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의 공급가격은 전용면적 59㎡ 기준 4억3000만원대다. 중구의 대표적인 아파트(전용 59㎡ 기준)인 목동더샵리슈빌의 동일면적 최근 거래가는 4억6400만원이다. 대전에 최근 신규 공급이 많았고, 이미 입주까지 마친 단지와 비슷한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돼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청약 제도 개편으로 청약 수요가 일부 살아날 수 있지만, 지방 시장일수록 입지·분양가에 따른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약통장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담아 새로 개편한 청약 제도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됐다. 새 제도에는 ▲출산 가구 대상 특별·우선공급 신설 ▲다자녀 특별공급기준 완화 ▲부부 중복청약 허용 ▲점수 산정 시 배우자 통장 보유기간의 50%까지 합산 등이 담겼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특별 공급 조건에 해당하게 된 사람들은 입지가 좋고 분양 받았을 때 마진이 날 만한 단지에 청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지역 내에서도 입지, 분양가에 따라 특정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등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은 실수요자들에게 특별 공급 기회를 더 제공해 대상자들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있어서 이번 개편으로 청약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공사비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는 추세라 청약수요가 늘어날수록 옥석가리기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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