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당첨되려면?…청약가점 커트라인 완벽 분석 [집코노미]

전형진 2024. 4. 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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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지역별 청약경쟁률·가점 커트라인 전수조사


▶전형진 기자
"○○선생님 덕분에 청약 당첨됐어요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 많이 보셨죠? 내가 가진 통장과 내 점수로 내가 당첨됐는데 말입니다. 이제 선생님들을 교주처럼 모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들 대신 지역별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조사했으니까요. 아무리 분양시장 인기가 식고 추첨제가 늘었다지만 여전히 가점이 가장 확실한 무기잖아요.

▶집코노미 주민센터에서 전수조사 자료 다운로드 받기
https://www.hankyung.com/jipconomy-house/


집코노미 전수조사 시리즈 네 번째는 청약홈입니다. 2019년 5월 이후 전국에서 분양한 2002개 단지가 대상입니다. 지역부터 경쟁률, 커트라인, 주택형까지 다 모았습니다. 청약홈은 메뉴가 불편해서 하나하나 찾아보기 번거롭잖아요. 그래서 제가 스트레드시트에 모두 정리했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 기준으로 과거 5년치만 조회되기 때문에 이전 수치는 취합하지 못한 점 참고바랍니다.


전국으로 묶어서 연도별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요즘 부동산시장 안 좋다면서 커트라인은 왜 다시 높아져?'라고 의문 갖는 분들 계실 겁니다. 커트라인이 청약의 열기를 말해주는 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100가구 모집에 10명만 청약했는데 전부 하나의 주택형에 몰렸다고 해보죠. 그럼 가점 순서대로 끊겠죠. 그때 꼴찌가 50점이었다면 이 아파트의 커트라인은 50점이 되는 겁니다. 경쟁률은 미달인 아파트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청약건수와 경쟁률을 같이 봐야 합니다. 청약건수는 2020년 정점이었다가 점점 내려옵니다. 경쟁률 추세도 비슷한 궤를 보입니다. 참고로 이 경쟁률은 당해 모든 청약건수에 모든 모집가구수를 나눈 수치입니다.


어떤 아파트의 경쟁이 제일 치열했을까요. 최근 5년 전국 톱10은 이렇습니다. 세종도램마을13단지는 3500대1을 기록했네요. 2등도 세종에서 나왔습니다. 세종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전부 상위에 포진했을까요. 사실 모집가구의 모수가 작아서 그렇습니다. 분양전환이었기 때문에 조금씩 나왔죠. 그런데 청약은 몇 만명이 하니까 경쟁률이 확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모집가구수가 너무 적은 친구들은 빼고 다시 보면 이렇습니다. 순위가 확 바뀌죠. 의외로 1등은 서울이 아니라 동탄2신도시에서 나왔습니다.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가 809대1의 경쟁률을 보였죠. 이 아파트를 잘 기억해주세요.


왜냐면 2관왕이니까요. 청약건수 기준으로도 전국 최고입니다. 앞서 청약경쟁률은 모수가 작을수록 뻥튀기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아파트의 진짜 인기를 가늠할 땐 청약건수를 봐야 하죠. 예를 들면 1만명, 2만명 같은 절대적인 지표로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개포에선 무순위에 100만명이나 청약했는데 무슨 24만명이 1등이냐'고 의문 갖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번 조사는 무순위를 제외하고 순위 내 청약만 집계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과거엔 아파트투유를 통해서 청약했고 지금은 청약홈을 통해서 하죠. 이렇게 전산화 된 이래 종합 1위가 지금 보고 계시는 동탄역디에트르입니다. 직전 기록은 2017년 부산명지더샵의 22만9000명이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도 청약하지 않은 아파트는 5년 동안 7곳이나 나왔습니다.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어디였을까요.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의 당첨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참고로 청약가점은 84점이 만점입니다. 74점이면 무주택기간 최대 15년 32점이 필요합니다. 일단 만 45세가 되네요.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최대 15년에 17점이 필요하죠. 여기에 부양가족은 4명, 25점을 더해야 나오는 점수예요. 참고로 부양가족수는 나를 뺀 가족의 숫자입니다. 나를 포함하면 5인가족이라는 얘기죠.

2위권엔 커트라인 69점대 아파트들이 포진했습니다. 나까지 4인가족의 최대 점수가 69점입니다.


그런데 요즘 청약시장 분위기도 이럴까요? 5년 동안 경쟁률이 1대1도 안 나온 미달 단지는 500곳 정도입니다. 연도별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예전엔 대부분 단지가 1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미달 단지들이 점점 늘어나요. 올해 기준으로 현재까지는 미달이 조금 더 많습니다. 숫자로 보니까 시장 상황이 확 이해되죠?


▶집코노미 주민센터에서 전수조사 자료 다운로드 받기
https://www.hankyung.com/jipconomy-house/

오늘 보신 자료는 집코노미 주민센터에 원본 스프레드시트를 올려놨습니다. 누구든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필터 기능으로 연도별 조회도 가능하고 내가 사는 지역, 시군구에 맞춰서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19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청약홈에서 진행된 아파트 청약을 2002건을 모두 집계했고, 이 조사에 오피스텔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기획·진행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촬영 조희재·이예주·정준영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편집 이예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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