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따라가는 한국, 2039년 가구 수 정점…2050년엔 13%가 빈집

김원 2024. 4. 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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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

일본 도쿄권(수도권)의 주택자산가치가 2045년에 2019년 대비 30%까지 하락해 94조엔(약 840조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미글로벌·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주최로 열린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부동산 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일본의 도시계획학자인 우토 마사아키 도쿄도시대 도시생활학부 교수의 분석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한국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만큼 한국 부동산 시장도 비슷한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토 교수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부동산 가운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인구가 몰려 있는 도쿄권에서도 주택 자산가치 하락을 피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 낙폭에는 도심에서 출퇴근 시간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며, 출퇴근 시간이 60분이 넘어가면 집값 하락이 가파르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도쿄 중심부에서 통근 시간이 60분이 넘어가면 집값이 29.8%, 120분은 54.7%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주택 자산가치의 하락은 ‘빈집’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우토 교수의 설명이다. 2018년 기준 일본의 빈집은 850만 가구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6%다. 우토 교수는 2033년까지 일본 전국 빈집은 전체의 30%까지 늘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현재 추세대로라면 1인 가구 증가로 국내 가구 수가 2039년에 2387만 가구로 정점을 찍지만 2040년경에 총 주택수요량도 정점에 도달해 그 이후 주택가격은 하락 추세가 예상된다”며 “가구 수가 감소하는 2040년 이후부터는 빈집이 급격히 늘어 2050년에는 전체 재고의 13%가 빈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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