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안전 잘챙기겠다…사랑하는 부인과 딸은 걱정마세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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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사이에 발이 빠져 넘어지기도 하고 팔다리가 걸려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 당신이 소독하고 밴드 붙여주며 울기도 했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퇴근한다고 약속하니 사랑하는 부인과 딸은 걱정하지 말기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3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감성안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 국적 근로자 유춘식 씨가 아내와 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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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철근 사이에 발이 빠져 넘어지기도 하고 팔다리가 걸려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 당신이 소독하고 밴드 붙여주며 울기도 했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퇴근한다고 약속하니 사랑하는 부인과 딸은 걱정하지 말기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3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감성안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 국적 근로자 유춘식 씨가 아내와 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24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19일 '안전'을 주제로 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편지 103통을 접수해 서면심사를 진행했고, 본선 진출작으로 5통을 선정했다. 이날 대회에는 본선에 오른 편지를 쓴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여해 직접 편지를 낭독했다.
유씨는 편지에서 "13년간 현장 일을 하면서 위험구간이 많아 다치기도 하고 추락 위기에 빠진 일도 있었다"면서도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힘을 내 현장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딸에게 "매일 안전을 잘 챙겨서 작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정을 위해 새벽에 나와 일하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씨에게는 가족 초청을 위한 왕복 항공권과 4박 5일 호텔 숙박권, 근로장학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수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의 경직되고 통제적인 안전관리보다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안전문화를 정착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고자 편지쓰기 공모 방식의 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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