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책 하세월…`우극신` 리모델링 직진한다

박순원 2024. 4.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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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방안으로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줄고 있지만, 서울 지역 리모델링 대어들은 여전히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돼 국회 통과가 어려워졌다"며 "불투명한 재건축 보다는 리모델링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단지들이 다시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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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리모델링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본문과 직접적 연관 없음. <디지털타임스 DB>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방안으로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줄고 있지만, 서울 지역 리모델링 대어들은 여전히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연초 '1·10 대책'을 통해 발표한 재건축 패스트트랙이 여소야대 국회에서 통과가 어려워진 데다, 재건축으로 방향 선회 시 사업 지연에 따른 분담금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단지·극동 리모델링 조합'은 다음 달 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리모델링 시공사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재건축 위주의 규제 완화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단지 내 리모델링 반대 여론이 늘어 총회 일정이 늦춰졌다.

우성2·3단지·극동 아파트 조합은 인근 아파트인 신동아4차까지 통합해 '우극신(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기존 4397가구에서 5054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예상 사업비는 1조5000억원으로 리모델링 역대 최대 규모다.

연초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우극신'이 재건축으로 정비사업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리모델링 사업 동력이 기존보다 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 1기 신도시인 일산·분당·평촌 등에서는 리모델링을 철회하고 재건축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었다. 평촌 리모델링연합회는 지난 2021년 27개 단지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25개 단지로 숫자가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우성2·3단지·극동 아파트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사업 속도를 단축시켜 재건축보다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업계에선 서울 노후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존 용적률이 180% 이하여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우성2·3단지·극동 아파트의 현 용적률은 248%로 높은 편이다.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는 재건축을 해도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리기 어렵다.

강동구 암사동 2938세대 '선사현대' 아파트도 현 용적률이 393%인 점을 감안해 리모델링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이곳은 지난 2022년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뽑았지만, 올 연초까지 재건축으로 정비사업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곳이다. 서초구 잠원강변 아파트도 지난 19일 삼성물산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뽑았고, 중구 '남산타운'도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돼 국회 통과가 어려워졌다"며 "불투명한 재건축 보다는 리모델링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단지들이 다시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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