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웃고 'GS' 부진… 1분기 실적 희비 가른 이것

정영희 기자 2024. 4.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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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프로젝트·해외 수주 성적 좋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주택사업 의존도 높은 GS·대우건설, DL이앤씨 실적 '하향'
대형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받아드는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수도건의 한 건설현장. /사진=뉴스1
연달아 1분기(1~3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주택 시장 부진으로 일찌감치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린 기업들은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일부 업체는 실적 악화와 마주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1.4%, 15.4% 뛰었다. 안정된 공사 수행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한 결과라는 것이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사 건설과 평택 마감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 아랍에미리트(UAE) 발전소 화재에 따른 충당금 반영 기저 효과와 기존 프로젝트들의 수행 안정성이 유지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은 전분기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대형 하이테크 공정 호조로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도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1.7% 4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84억원을 기록하며 38.4%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청이 가속화됨에 따라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주는 전년대비 60.3% 증가한 9조5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원의 32.8% 규모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인한 해외 수주액은 5조4539억원이다. 수주잔액은 91조25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 상승했다.

GS건설은 다소 침체됐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3조710억원으로 전년(3조5130억원) 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1590억원)보다 55.3% 뒷걸음질쳤다. 신규수주는 3조3020억원으로 전년(2조990억원)과 견줘 57.3% 증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발생한 검단 아파트 사고 수습 등으로 영업손실 3880억원이 발생, 적자 전환한 바 있지만 사고 여파로 발생한 리스크는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2023년 감사보고서 건설 계약 내용에 올해 실적이 상향 조정됐으며 주택원가율은 93.4%로 직전 분기(103.1%) 대비 안정화되는 추세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이 소폭 안정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주택사업 부진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건축·주택 사업에서 유의미한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증권업계의 대우건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4437억원과 13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3%, 23.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 비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부진과 원가 상승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주택 분양 실적은 약 2600가구로 연간 전망치인 1만9584가구의 13.3%로 집계됐다. 입주는 올해 약 2만8000가구가 예정됐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도급증액과 신규 착공 물량 증가로 원가율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DL이앤씨는 주택 부문에서의 저조한 도급증액 성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1조8961억원,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863억원이다.

DL이앤씨는 하반기에 들어설수록 신규 착공 물량 증가와 도급 증액 효과로 원가율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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