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3억' 비싸다고 욕먹었는데…"벌써 7억 올랐네요"

오세성 2024. 4.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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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강북에서는 '국민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전용 84㎡ 기준 12억원 수준"이라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고분양가로 인식될 액수이지만,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오르며 공사비가 상승하자 분양가도 덩달아 뛰었다. 이제는 과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오르면서 강북에서는 전용 84㎡ 아파트가 15억원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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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홍제3구역, 전용 84㎡ 분양가 15억원 전망
'고분양가 논란' 둔촌주공 전용 84㎡는 웃돈만 '7억'
공사비 상승세 지속에 고분양가 기준도 높아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강북에서는 '국민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24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3750만원에서 93% 급등한 액수다. 다만 이는 지난 1월 3.3㎡당 1억3770만원에 공급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포제스한강을 제외하면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전용 84㎡ 기준 12억원 수준"이라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고분양가로 인식될 액수이지만,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오르며 공사비가 상승하자 분양가도 덩달아 뛰었다. 이제는 과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오르면서 강북에서는 전용 84㎡ 아파트가 15억원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예상 일반분양가를 공개했는데, 3.3㎡당 3000만원대던 예상액이 4250만원대로 올랐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3.3㎡당 512만원에서 784만원으로 상승한 여파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이에 따라 전용 84㎡ 일반 분양가는 14억8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조합은 물가 상승률에 따라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북 국민 평형 분양가 15억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서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과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거래가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95㎡ 입주권은 지난 6일 22억7562만원(2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2억182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새로 쓴 신고가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전용 134㎡ 입주권도 지난달 29억5000만원(8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용 156㎡ 펜트하우스는 지난 7일 37억9824만원(35층)에 거래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펜트하우스가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약 23억원이었는데, 가격이 15억원 이상 올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022년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지며 미분양 사태를 겪은 단지다. 일반공급 4786가구 가운데 899가구가 지난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고, 유튜브 등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입주권·분양권 상담 관련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무색하게 이달 입주권이 21억404만원(18층)에 거래됐다. 입주권은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는 것으로, 입주 시점에서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추가 분담금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분양가 대비 7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둔촌동 개업중개사는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위치별로 가격 차이가 있지만, 지하철역이 가까운 1·3단지 전용 84㎡는 20억원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며 "최근 급등한 분양가와 비교하면 집값이 저렴한 편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거듭 오르고 있다. 환경·안전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공사비 상승세가 꺾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과거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가격도 더는 고분양가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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