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JB금융 집결…옛 중앙일보 일대 금융타운 된다

이윤희 2024. 4.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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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서소문 재개발 본격화
사대문 내 최고빌딩 '지상 36층'
서울 서소문 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 <디지털타임스 DB>

정비구역에 지정된지 40년이 넘게 제자리 걸음을 해 온 서울 서소문 도심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대문' 안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되는 옛 중앙일보 건물을 비롯해 서소문로 일대는 대규모 도심 정비사업 이후 강북권 최대의 금융업무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 예상된다.

28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순화동 일대에 '사대문 내 최고 높이(176m)'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선다. 지하철 시청역 인근의 옛 중앙일보 빌딩 자리에 진행 중인 '서소문 구역 제11·12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이달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통합심의는 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련된 건축, 경관, 도시계획,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한 번에 심의하는 제도다.

대상지 내 중앙일보 건물 부지 외에도 철골주차장 등 총 4개 지구(11-1, 11-2, 12-1, 12-2)이 통합개발된다. 이 곳은 지상 36층, 최고 176m, 연면적 13만7000여㎡ 규모의 '서울 4대문 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바뀐다. 사업 시행자인 시티코어는 미래기술이 집약된 초대형 프라임급 오피스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11·12지구와 서쪽으로 인접한 서소문빌딩도 재개발 사업에 들어갔다. 서소문빌딩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공들여 만든 호암아트홀이 위치해 더욱 유명했던 빌딩이다. 준공한 지 30년을 넘긴 건물은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철거 이후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 시행은 삼성생명이, 시공은 삼성물산이 담당한다.

서울시의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지구의 용적률은 1040.2% 이하 수준에서 결정됐다. 해당 지구엔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이 도입된다. 삼성생명은 기존 647석 규모의 호암 공연장을 세계적 수준의 음향성능을 갖춘 1200석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할 뜻을 밝혔다.

이들 지구와 인접한 서소문구역 제10지구도 지난달 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철거를 진행 중이다. 이 곳에는 1970년 준공된 16층 규모 동화빌딩과 주차타워(10층) 등이 속해있다.

동화빌딩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 업무시설과 판매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이 건물 소유는 JB금융지주 계열사들이다. 2016년 1170억원에 동화빌딩을 사들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2750억원에 JB금융지주 계열사들에 매각했다. JB우리캐피탈이 40%, 광주은행 30%, 전북은행 30% 등으로 지분을 나눠 매각가를 부담했다.

서울시는 서소문 제10지구과 제11·12지구,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 등 세 곳을 개별지구 차원이 아닌 '하나의 구역'으로 통합 개발하기 위해 보행, 녹지, 경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이들 세 곳은 '십자'형태의 공공보행통로로 연결될 계획이다.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에 맞춘 개방형녹지가 형성된다. 사업지 간 공개공지가 연계되고 녹지와 휴게시설을 겸비한 생태·광장형 도심 숲 등 조경 특화 공간이 들어선다.서소문 일대 형성될 개방형 녹지는 서울광장 크기(1만3205㎡)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서소문구역은 197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978년 변경 결정됐다. 2020년 서소문 구역 전체 재정비를 통해 존치지구에서 사업시행지구로 전환됐다. 2021년에는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졌고, 2022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최근 중앙일보 본사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늘고 곳곳이 방치된 공간으로 남았다.

이 곳은 향후 강북권 최대의 금융타운이 될 전망이다. JB금융그룹은 오피스빌딩을 신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룹은 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JB인베스트먼트 등 강남·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집결시킬 전망이다. 서소문 빌딩 역시 임대하기보다는 개발 이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이 모두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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