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본격 진행을 확정했다.

30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기업개선계획을 부의한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600여 개 채권단 가운데 75% 이상이 찬성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 안건으로는 티와이홀딩스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은 100대1로 무상감자하고, 워크아웃 전 티와이홀딩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은 전액 출자전환하는 내용 등이 올라왔다.

채권단 측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후 4개월 만에 실효성 있고 실행 가능한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수주활동이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작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 속에 지난 1월 11일 워크아웃 돌입 통과 때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최근에는 태영건설 최대 PF 사업장인 '원웨스트서울(마곡 CP4)' 공사 재추진 과정에서 시행사 간 갈등이 불거져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내주기로 한 3700억원에 대한 약정도 체결되지 못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태영건설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까지 상환을 유예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다만 시행사가 대출약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일 이사회에 해당 안건을 통보한 후 7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고, 우리은행이 제기한 문제는 우리은행이 1%대 지분만을 가진 채권자라는 점에서 이번 기업개선계획 결의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조성한 펀드 자금으로 태영건설 성수 사업장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박인혜 기자 / 채종원 기자 /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