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덜 붐비게" '32만명' 이용하는 남부 광역버스 숨통 트인다

조성준 기자 2024. 5. 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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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광역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하루 평균 약 32만명이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시민 불편을 개선한다.

정부가 하루 평균 약 32만명이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시민 불편을 개선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2일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의 후속으로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수도권 남부지역은 2기 신도시 등 다수 개발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인구집중으로 수원, 용인, 화성 등 여러 도시의 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해 수도권 4개 권역 중 서울로의 통행량이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신분당선, 수인분당선, 지하철 1, 4호선 등 다수 광역철도를 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인구가 많아 광역버스 하루 이용객 수는 지난해 기준 남부권이 32만9292명으로 다른 지역(동부권 10만1754명, 북부권 9만9587명, 서부권 5만6214명) 대비 높은 수준이다.
버스 추가 투입, 동탄역·성남지역 BRT 도입 등…교통 대책 내놔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배성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정책국 국장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도권 남부지역 광역교통 단기대책과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 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5.02.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
대광위는 광역버스의 수송력 확대를 위해 2층 전기버스 40대를 올해 12월까지 투입한다. 노선별로 △수원 10대 △화성 10대 △용인 14대 △오산 1대 △안산 3대 △시흥 2대가 투입된다.

또 출퇴근 전세버스도 만차 운행이 잦은 노선·지역에 배차한다. 현재 수원 103회, 용인 55회, 오산 18회 등 운행되고 있다. 2층 전기버스 추가 도입과 전세버스 집중 배차에 따라 하루 광역버스 수송력은 약 1만84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용인·시흥·성남·화성 등에서 수요 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가 추가 투입된다. 교통 사각지대 또는 입주 초기 등 사유로 수요 부족에 따라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광역 DRT(Demand Responsive Transit)도 운영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에 따라 동탄역 중심으로 연계 교통도 확대한다.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은 동탄역까지 노선 부재 또는 긴 배차간격으로 GTX-A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7개 노선(출퇴근 시 각 3회 운행, 10~15분 간격)을 추가 확충해 GTX-A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성남시 내에서는 남한산성 등 구도심에서 서울 지하철 8호선 복정역까지 총 10.2km 구간에서 BRT(Bus Rapid Transit)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총 67개 노선버스(하루 승차 인원 약 8만명 추정)의 운행 시간이 최대 14분(31→17분) 단축될 전망이다.
명동·강남 퇴근 시간대 우회 노선 도입…급행버스도 도입 예정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대광위는 명동 버스 대란 이후 계속해서 지적된 명동, 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 감소를 위한 명동·강남역을 통과하는 광역버스의 노선 조정안을 내놨다.
대광위는 명동 버스 대란 이후 계속해서 지적된 명동, 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 감소를 위한 명동·강남역을 통과하는 광역버스의 노선 조정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으로는 명동에서는 △회차경로 조정 △가로변 정류장 신설·전환 등이 이뤄진다. 강남은 △역방향 운행 △운행차로 전환 등이다.

이에 따라 퇴근 집중 시간대(오후 6시~7시) 명동에서는 남산 1호 터널의 정체를 우회해 소월길을 이용하는 노선이 기존 36분에서 28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시간대 강남에서는 노선조정에 따라 신사~뱅뱅사거리에서 약 12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광역버스 속도와 서비스 제고를 위해 2025년 하반기까지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km 구간에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좌석 예약제 적용 노선과 횟수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대광위는 또한 '스캡앤스탑' 방식의 급행 광역버스도 처음 도입한다. 기존 노선을 운행하되 정차하는 정류장 수를 줄여 운행 시간을 최대 30분까지 줄이는 안이다. 수원 1개, 용인 2개 노선에서 도입하며, 추가 증차분만 운행할 계획이다.

김배성 대광위 교통정책국장은 "기존 도입된 급행버스와 다른 방식으로 지하철 9호선 급행과 유사한 방식"이라며 "이번 도입 이후 성과에 따라 다른 노선에도 추가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역교통시설 또한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내에서는 주요 거점인 양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서초구청사 복합개발과 연계해 환승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이달 중 기본계획을 수립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집중투자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평택 고덕지구의 광역교통 개선 위한 총 사업비 약 3000억원 규모의 2개 도로 신설 합의가 이뤄져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인 만큼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김 국장은 "노선변경 등 방안 도입되는 때는 오는 6월 말인 만큼 지금부터 2달간 홍보할 것"이라며 "우선 개별 정류장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버스 내부에서도 안내하고, 명동 정류장 개편 때도 계도원을 배치한 것처럼 서울시와 협조해 인력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이번 방안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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