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대차 GBC 55층으로 일방적 변경 안돼.. 타당성 입증해야"

이용안 기자 2024. 5.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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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당초 계획했던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는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월 당초 105층 1개동, 저층 건물 4개동을 지으려던 GBC 건립 계획을 55층 2개동과 저층 건물 4개동으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규모와 관련, 사업이 미뤄지는 동안 지가가 크게 오른만큼 현대차그룹과 공공기여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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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부지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당초 계획했던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는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가 2016년 사전협상으로 결정된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다. 이에 따라 GBC 공사가 더 지연될 전망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최근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GBC가 착공한 지 4년이 넘었고 기본적으로 랜드마크로 이미 합의가 됐던 만큼 설계를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대차 측에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보완해달라고 했지만 현대차 측에서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GBC 건립이 초고층으로 이뤄지길 기본적으로 희망한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설계변경을 한다면 그 이유를 타당하게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 없이는 현대차그룹이 수정한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해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세 단계 종상향을 해 용적률을 800%까지 높였고 2019년 건축허가가 난 이후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종상향에 따른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는 현대차그룹과 1조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GBC 건립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을 현대차그룹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사비가 치솟으며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설계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월 당초 105층 1개동, 저층 건물 4개동을 지으려던 GBC 건립 계획을 55층 2개동과 저층 건물 4개동으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규모와 관련, 사업이 미뤄지는 동안 지가가 크게 오른만큼 현대차그룹과 공공기여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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