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대출 효과’…집 사는 비율 30대가 다시 1위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연령대(10세 단위)는 30대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25.0%)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2년까지 40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는 등 저리의 정책대출 지원을 늘리면서 1~3분기에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대를 추월했다. 4분기 들어 지난해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의 대출 중단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30대 비중(15.0%)은 줄고, 40대 비중(25.4%)이 다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지난 1월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지방은 4억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출 한도는 9억원인데, 주로 이 가격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지역에서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노원구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은 31.9%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33.1%)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금천구(39.3%)·강서구(38.6%)·관악구(37.2%) 등에서 지난해 4분기보다 30대의 매입 비중이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다만 여전히 아파트 매물이 쌓여 있는데다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거래량이 더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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