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국 아파트 구입자 중 30대 비중이 정부의 대출 정책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등과 맞물려 지난해 4분기 감소했던 이 비중은 신생아 특례대출이 도입된 올해 1분기 다시 늘었다.

2일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에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지난해 4분기 25.0%보다 늘었다. 지난해 4분기 25.4%로 가장 비중이 컸던 40대는 올해 1분기 25.7%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며 1위 자리를 다시 30대에 내줬다.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30대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6.6%로 전 분기 대비 4.4% 포인트 오르며 40대(25.6%)를 처음 넘어섰다. 이어 2분기 26.9%, 3분기 27.6%로 3개 분기 연속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이 기간 30대 비중은 꾸준히 늘었지만 40대는 2분기 26.1%에서 3분기 25.9%로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30대 비중이 40대를 웃돈 배경에는 시중금리보다 낮게 대출을 내주는 정책자금이 있다. 정부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했다.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보는 세대가 30대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런 혜택이 줄면서 30대 비중도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6억∼9억원 사이 주택을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지난해 9월 말 중단됐다.

올해는 1월 말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30대 비중을 다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출은 출생 2년 이내 자녀를 둔 가정에 연 1∼3%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을 빌려준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31.3%로 떨어졌던 30대 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 32.4%로 반등했다. 이 비중 변화는 자치구별로 동대문(29.9→36.2%) 성북(30.6→38.3%) 강북(25.9→31.1%)에서 두드러졌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이 9억원 이하인 만큼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지역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노원 30대 매입 비중은 31.9%로 지난해 1분기(33.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천(39.3%) 강서(38.6%) 관악(37.2%) 마포(36.1%) 송파(31.5%) 양천(31.3%) 등도 30대 비중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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