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구조조정 착수… 경영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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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60)이 이사직을 상실하며 향후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크아웃 역사에서 최대주주 변경과 창업 일가가 경영권을 빼앗긴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에 대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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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태영그룹 창업자이자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91)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9년 전후로 저금리를 틈타 PF 사업을 늘려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윤 창업회장은 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지만 두 부자는 태영건설 이사에서 면직됨에 따라 경영권을 채권단에 위임한 상태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 지주회사인 티와이(TY)홀딩스의 이사직도 상실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채권단에 공개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에 따르면 대주주 주식의 100대 1 무상감자(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 축소), 태영그룹의 태영건설 대여금 4000억원 출자전환(부채와 주식의 교환) 등을 통해 1조원 규모 자본 확충이 결정된 상태다.
현재 태영건설 대주주는 ▲TY홀딩스(27.78%) ▲윤석민 회장(10.00%) ▲서암윤세영재단(7.06%) ▲윤석민 회장의 부인 이상희씨(3.01%) ▲윤세영 창업회장(1.03%) 등으로 특수관계인이 48.88%를 보유했다. TY홀딩스 주주는 ▲윤석민 회장(25.44%) ▲서암윤세영재단(5.43%) ▲이상희씨(2.24%) ▲윤세영 창업회장(0.53%) 등으로 구성됐다.
워크아웃 계획대로 감자가 실시되면 TY홀딩스의 태영건설 보유 지분은 줄어들지만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워크아웃 과정에 태영건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태영건설의 본PF 사업장 40곳 가운데 8곳은 시공사를 변경하거나 경·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PF 전 고금리 단기대출을 받은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장 20곳 중에는 한 곳만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공매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는 경우 토지는 제값을 받을 확률이 낮다. 통상 기존 가격의 50~70% 수준에 매각된다.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이 낮은 상황으로 경매 지연 가능성도 있다.
과거 금호산업, 쌍용건설, 동부제철 등은 구조조정 이후에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상실했다. 반대로 두산중공업은 2020년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해 경영권을 유지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많은 자금이 투입된 만큼 그룹의 매각 검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자구안에 따라 태영건설은 윤 창업회장과 윤 회장을 포함 임원 22명을 감축하고 급여는 사장 이상 35%,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줄이기로 했다. 일반직원은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을 3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거래 재개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다. 태영건설은 현재 유가증권 상장폐지 사유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기업개선계획이 지난달 30일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서 태영건설은 한 달 내 이행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6월 말 태영건설 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을 이행시 8월에 재감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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