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아파트? 에르메스 아파트도 나올까

박순원 2024. 5.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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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선보이는 부동산 시행사들이 상품 소개 과정에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방식의 홍보를 택하고 있다.

지난해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선 한 부동산 시행사가 불평등을 대놓고 조장하는 식의 홍보 방식을 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행사들이 차별적 문구를 통해 홍보에 나서는 이유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층이 최상위 소득을 가진 일부에 국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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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포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서울-인테리어 바이 펜디 까사 언베일링 액셀런스' 조감도 <골든트리개발 제공>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선보이는 부동산 시행사들이 상품 소개 과정에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방식의 홍보를 택하고 있다. 자산가 중에도 한정된 인원만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집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다는 명분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골든트리개발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펜디 까사(FENDI CASA)와 함께 강남구 논현동 하이엔드 주상복합 주거시설 '포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서울 - 인테리어 바이 펜디 까사 언베일링 엑셀런스' 분양을 시작했다. 해당 주거시설은 지하철 7호선 학동역 건설회관 맞은편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오피스텔 6호실(281㎡)과 아파트 29가구(248㎡),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주거시설 최저 분양가는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주거시설은 입주민도 가려 받기로 했다. 시행사가 분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주 이후에도 최고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지 보수 관리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골든트리개발은 고객 직업군과 자산 규모 등을 펜디 까사 본사에서 확인 후 입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병철 골든트리개발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완벽한 상품이 나오면 시장이 어려워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선 한 부동산 시행사가 불평등을 대놓고 조장하는 식의 홍보 방식을 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분양 당시 시행사는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는 문구를 통해 상품을 홍보했다.

이 아파트는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이었던 옛 '쉐라톤 팔래스 강남'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하이퍼 엔드 주거단지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오피스텔 15실과 아파트 58가구를 합해 총 73실로 구성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221~422㎡(67~128평)이며, 분양가는 최저 115억원부터 최고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동산 시행사들이 차별적 문구를 통해 홍보에 나서는 이유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층이 최상위 소득을 가진 일부에 국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상위 주택의 경우 수요층이 극소수에 국한되는 상품"이라면서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특별함, 일정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홍보 방식이 상품 홍보에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명품에 열광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에르메스 아파트, 람보르기니 아파트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더 펜트하우스 청담(2020년 8월 준공) 등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이엔드 주거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넓어졌다"며 "현재 높은 금리가 지속돼 부동산 시장 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하이엔드 주거시설의 경우 여전히 여유가 있는 초고소득층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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