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동산문제 금융으로 파급 우려…금융기관 간 거래 주시해야”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5.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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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대출 부실 등의 여파로 비은행 금융기관과 증권사 일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증가 추세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레나 쿽(Rena Kwok)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부동산 분야 스트레스가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인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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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말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액 3554조원
부동산 부문 디폴트 전염 위험 작지만 예의주시해야
3분기 기준 증권사 조정 유동성비율, 감독기준 초과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국내 부동산 대출 부실 등의 여파로 비은행 금융기관과 증권사 일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증가 추세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 연합뉴스

국내 부동산 대출 부실 등의 여파로 비은행 금융기관과 증권사 일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증가 추세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레나 쿽(Rena Kwok)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부동산 분야 스트레스가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인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부문인 은행·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부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비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문제가 이들의 시스템적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금융 부문의 불안정 현상이 발생한다면 시스템 전체의 위험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3554조원 규모였다. 이 중 은행과 비은행권 간 상호거래가 1236조원(34.8%), 비은행권 내 상호거래는 2145조원(60.3%), 은행권 내 상호거래는 174조원(4.9%)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 부동산 분야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전염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고조되고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때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폴트 전염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뎁트랭크(DebtRank)는 지난해 2분기에 0.34를 기록해 전년 동기 0.37보다 떨어졌다.

쿽 애널리스트는 PF 부실로 인한 충격이 오더라도 국내 금융기관들은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 비율이 양호했으며, 지난해 10월 일반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원화(110.5%)와 외환(154.7%) 모두 감독기준을 여유롭게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대응 능력은 감독기준을 살짝 웃도는 만큼 부동산 경기 둔화와 높은 단기금리 등을 고려할 때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3분기 말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104.3%에 그치며 감독 기준치인 100%보다 4.3%포인트 밖에 높지 않았다. 조정 유동성비율은 잔존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 부채 및 채무보증의 합산액 대비 잔존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계산하며, 이 비율이 100% 아래면 우발 채무 발생 시 자체 유동성을 통해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현재 증권사의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다른 금융기관보다 높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상승했다. 그 배경으로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 PF 사용이 늘어났고,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증권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온 점이 꼽힌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달 한국이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주시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티로웨프라이스와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도 "한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끝이 아니며, PF 부채 스트레스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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