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에 역전세…속절없이 경매로 넘어간 빌라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5.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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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4월 법원경매에 부쳐진 서울 지역 빌라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울 빌라 경매 건수가 증가한 것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2022년 상반기까지 급등했던 전셋값이 이후 급락한 데 따른 역전세와 전세사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대출을 갚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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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빌라 경매 건수 18년 만에 최다…낙찰률은 15% 그쳐
전세사기 다수 발생한 강서구 536건으로 1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6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총 1456건으로 월간 기준 지난 2006년 5월(147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고금리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4월 법원경매에 부쳐진 서울 지역 빌라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총 1456건으로 월간 기준 지난 2006년 5월(1475건) 이후 가장 많았다. 2022년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서울 지역 빌라 경매 건수는 작년 10월(1268건) 1000건을 넘어선 이후 7개월 연속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서울 빌라 경매 건수가 증가한 것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2022년 상반기까지 급등했던 전셋값이 이후 급락한 데 따른 역전세와 전세사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대출을 갚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빌라가 밀집해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강서구의 경매 진행 건수가 536건으로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의 증가와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매시장에서의 외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빌라 10채 중 주인을 찾는 물건은 2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가 진행된 총 1456채의 빌라 중 주인을 찾은 물건은 218채로 낙찰률은 15%에 그쳤다. 작년 4∼7월 낙찰률이 8%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0%대의 저조한 낙찰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는 지난달 25일 감정가(2억8900만원)의 8.6% 수준인 2482만5000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13번째 유찰을 기록했다. 11차례 유찰을 거듭했던 화곡동의 또 다른 빌라는 지난 11일 감정가의 9% 수준인 2688만6000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빌라 경매 매물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달 경기 지역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총 975건으로 2006년 12월(100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1년 전후 높은 보증금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던 물량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빌라 경매는 한동안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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