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노원구 가장 많은 까닭

유희곤 기자 2024. 5. 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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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대상’ 9억원 이하 주택 많고 GTX-C 노선 착공 호재
강남 3구·마·용·성보다 ‘9억 이하’ 각광…올 매매 비중 절반 넘어
최고가 거래는 나인원한남 120억원, 장윤정 부부 시세차익 70억

올해 현재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은 곳은 9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진 노원구로 나타났다.

올 초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9억원 이하 주택이 많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재건축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전체 거래의 절반이 조금 넘었으며, 강남 3구 등에선 고가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경향신문이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으로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아파트 매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25개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918건)로 집계됐다. 실거래가 9억원 이하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한정했을 때도 노원구(858건)가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2~5위는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9억원 이하에서는 성북구(535건), 구로구(530건), 강서구(437건), 은평구(395건) 순으로 매매가 많았다. 전체 가격대로 넓혔을 때는 송파구(875건), 강남구(703건), 성북구(669건), 강동구(659건)에서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거래량 하위 5곳을 보면, 9억원 이하에서는 용산구(14건), 종로구(33건), 서초구(39건), 광진구(54건), 중구(59건)였고, 전체 가격대에서는 종로구(74건), 중구(155건), 금천구(187건), 강북구(194건), 용산구(202건) 순이었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실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만2035건 중 9억원 이하 거래는 6237건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노원구에서 아파트 매매량이 가장 많았던 이유로 신생아 특례대출과 GTX-C 노선 착공을 꼽았다. 지난 1월 말부터 공급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특히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8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하락한 상황에서 (2028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이 착공했고,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으로 재건축 호재까지 겹쳤다”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부담스러운 실수요자가 ‘현재’와 ‘미래’ 가치를 모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남 3구와 강동구 등은 전반적인 아파트 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고가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3월27일 압구정동 구현대 7차 전용면적 245㎡가 115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인 간 맞교환 거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용산구에서는 거래량은 적었지만 전체 주택 가운데 올해 최고가로 매매된 기록이 나왔다. 가수 장윤정·방송인 도경완씨 부부의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는 120억원에 팔려 올해 실거래가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들의 시세차익은 70억원에 달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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