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발목잡는 '책임준공'… 공기 이행 실패해 자금 비상

정영희 기자 2024. 5. 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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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이하 '책준형') 사업장을 보유한 신탁사 곳간이 바닥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평가 유효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7개 부동산 신탁사 책준형 사업장의 전체 PF 잔액 중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과 관련된 비중은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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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기한 경과한 부동산 신탁사 사업장 증가세
지난해 말 부동산신탁사 14개사의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잔액 규모는 24조8000억원(자기자본 대비 4.5배)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 관련 PF 규모는 5조7000억원(자기자본 대비 104%)로 집계됐다./사진=뉴스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이하 '책준형') 사업장을 보유한 신탁사 곳간이 바닥나고 있다. 집값 상승기 무리한 수주 확대가 건설업계 부진,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재무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책준형 사업장과 관련된 PF 잔액 규모는 2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5배 수준이다.

금융계열과 비금융계열 부동산신탁사 관련 PF잔액 규모는 각각 19조9000억원(자기자본 대비 8.1배)과 4조9000억원(자기자본 대비 1.6배)으로, 비금융계열 신탁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관련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평가 유효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7개 부동산 신탁사 책준형 사업장의 전체 PF 잔액 중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과 관련된 비중은 23%다. 부동산신탁사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을 둘러싼 비중은 8%로 집계됐다 .

전체(14개) 부동산신탁사 PF 규모로 추정하면 부동산 신탁사 전체 PF 대출 잔액 중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사업장 관련 PF 규모는 1조9000억원(자기자본 대비 35%)이다. 이를 포함해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이 지난 사업장 관련 PF 규모는 5조7000억원(자기자본 대비 104%)으로 추정된다.

아직 준공 전 사업장 중 6개월 이내 부동산신탁사 책임준공기한이 도래할 예정인 동시에 예상 공정률과 실제 공정률이 10% 이상 차이 나는 책임준공기한 임박 사업장은 8000억원(전체 대비 3%)일 것으로 보인다. 신탁사 책임준공기한을 이미 넘겼거나 임박한 사업장의 규모는 총 27조원(자기자본 대비 50%)으로 전체 사업장 규모 대비 11%에 해당한다.

앞선 7개 부동산 신탁사 기준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신탁계정대(총액) 비율은 13.6%로 2022년 말(1.4%) 대비 크게 상승했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신탁사가 자기자본을 통해 직접 자금을 대여한 금액으로, 책준형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사업비를 조달할 능력이 없을 때 이를 공사비로 활용하게 된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공사비 급등과 시공사 부실로 인해 많은 사업장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다수의 신탁사가 책임준공기한을 맞추기 위해 고유계정으로 추가 사업비를 투입, 잔업 등을 통해 공정률 차이를 만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공사의 실적이나 재무구조 저하, 유동성 위험 상승 등이 부동산신탁사 책준형 사업장의 시공사 교체나 책임준공기한 경과 사업장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준형 상품은 2017년 이후 금융계열을 중심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주요 수익원이 됐다. 부동산 호황기 동안 이 상품을 통해 많은 부동산신탁사들이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수준의 위험을 인수한 것도 사실이다.

권 연구위원은 "최근 리스크 관리 기조가 강화되고 정상 사업장이 완공되면서 부동산신탁사들의 책준형 사업장 관련 익스포저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여전히 자기자본 대비 여전히 과도한 익스포저 수준과 시공사 관련 위험, 부실 사업장의 장기화 가능성, 부동산 시장의 회복 지연 등은 부실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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