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에 사고까지...갈등 이어지는 마곡 그 생활형 숙박시설

이민하 기자 2024. 5. 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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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짓는 서울 강서구 '롯데캐슬 르웨스트' 사업장이 홍역을 앓고 있다.

앞서 수분양자들이 '사기분양'으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황금연휴 직전인 이달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생활형 숙박시설(이하 생숙)인 '롯데캐슬 르웨스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4층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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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 소송 이어 공사 중단·안전진단 요청
서울 강서구 '롯데캐슬 르웨스트' 지하주차장 4층 구조물이 무너져 쏟아져 내린 콘크리트가 차량을 뒤덮은 모습. /사진제공=독자


롯데건설이 짓는 서울 강서구 '롯데캐슬 르웨스트' 사업장이 홍역을 앓고 있다. 앞서 수분양자들이 '사기분양'으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준공까지 불과 3개월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시공사와 수분양자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황금연휴 직전인 이달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생활형 숙박시설(이하 생숙)인 '롯데캐슬 르웨스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4층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공사장 근로자 2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하주차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하다가 콘크리트가 지하 5층으로 한 3m 정도 주저앉으면서 생겼다. 위층이 무너지면서 바로 아래층인 지하 5층에 주차돼있던 근로자들의 차량 일부도 파손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건축물 붕괴가 아닌 시설물 일부가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재들을 건물 위아래로 옮기는 통로를 메우는 과정에서 타설 작업 중이던 콘크리트가 흘러 내린 것"이라며 "과거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건축물 붕괴와 달리 작업 중에 발생한 현장 사고로 건축물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은 롯데건설을 상대로 공사 전면 중단과 종합 안전진단 실시 요구에 나섰다. 이날 강서구청을 방문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 달라고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수분양자협회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했으니 당연히 공사를 중단하고, 다른 부실 문제는 없는지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불과 3년 전 '아파트 대체재' 각광 받았지만…생숙 둘러싼 논란도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총 876가구 규모로 올해 8월 준공·입주를 앞두고 있다. 불과 3년 전 분양 당시 때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2021년 분양 당시 84~88㎡ 분양가가 14억~17억원에 달했지만, 청약에 57만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657대 1을 기록했다. 정부의 아파트 규제 강화로 생숙이 대체재로 떠오르면서다.

수분양자들은 롯데건설 등을 상대로 사기 분양 소송도 제기 중인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에 시행사와 시공사, 분양대행사 등을 상대로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분양 당시 업체들이 '실거주가 가능한 대체 주거상품'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등은 "해당 생활형 숙박시설은 '주택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 당시, 계약자에게 개인별로 확약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생숙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숙박시설이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 제한이나 종부세·양도세 중과도 없어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투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2021년 국토교통부는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생숙의 주거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주거형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시 이행강제금(매년 공시가격의 10%)을 부과하지 않는 유예기간을 뒀다. 이 유예기간은 올해 말 만료된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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