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찾는 서울 빌라… 감정가 9%에 내놔도 외면

신유진 기자 2024. 5. 8.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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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들이 경매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서울 빌라는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법원 경매에 올라온 빌라는 총 1456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6년 5월(1475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경매 매물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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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건수 18년 만에 최다
지난달 경매 시장에 나온 서울 빌라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사진은 서울의 빌라가 밀집된 지역. /사진=신유진 기자

빌라들이 경매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서울 빌라는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에 나오는 빌라들은 지속해서 늘고 있지만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수요자들의 빌라 기피현상이 심화해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8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법원 경매에 올라온 빌라는 총 1456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6년 5월(1475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매에 올라온 서울 빌라 가운데 강서구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경매 진행 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서구는 536건으로 서울 전체 지역 중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양천구(144건) ▲구로구(113건) ▲관악구(85건) ▲금천구(87건) ▲은평구(69건)▲강북구(59건) ▲성북구(45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서구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현상이 본격화되면서 2022년 말부터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0월 1268건으로 1000건을 넘어선 이후 7개월 연속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올라 주인을 찾은 빌라는 218건으로 낙찰률은 15%에 그쳤다. 경매에 나온 빌라 중 주인을 찾은 물건이 10채 중 2채도 안 되는 셈이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는 지난달 25일 감정가(2억8900만원)의 8.6% 수준은 2482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13번째 유찰을 기록했다.

화곡동의 또 다른 빌라는 11차례 유찰이 진행된 상태서 지난 11일 감정가의 9% 수준인 2688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여파로 수요자들의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 4~7월 낙찰률이 8%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10%대의 저조한 낙찰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빌라 경매 매물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총 975건으로 2006년 12월(100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세사기에 관련된 빌라 물량이 아직 쌓여있어 올해 연말까지는 경매시장에 쏟아지는 물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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