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른다고? 여긴 아닌데”…재건축 9부능선 넘었는데도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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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6주째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곽지역에선 여전히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재건축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곳들마저도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강남 등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공사비 이슈와는 무관하게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추진위 구성 이후 사업을 진행 중인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은 올해 들어 -0.05%(1~4월 누적 기준)로 약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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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처분 인가 났어도 하락
노도강 등 외곽 노후 단지는
사업성 저하에 재건축 기대 뚝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1983년 준공) 전용 71㎡는 지난달 9층과 10층이 각각 5억2000만과 5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재건축의 ‘9부 능선’이라 할 수 있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후 9월엔 5억9900만원에 팔리기도 했으나, 이후 최근까지도 매매가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3월에도 5억2000만원에 손바뀌며 서울 집값 상승 와중에 소외되고 있다.
이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 진행 단계에도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요인으로 사업성 저하가 지목된다.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분담금 증가로 가뜩이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더욱 재건축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단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조와 서울 아파트 상승세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동신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매매가격은 지난해 관리처분인가 이후 현금청산가보다도 1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라며 “시세가 받쳐준다면 모르겠으나, 강북은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수요자들이 정확히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동신아파트처럼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단지는 더욱 기대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구당 최대 8억8000만원의 재건축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예비신탁사로부터 통보받아 화제가 된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1982년 준공)도 거래 자체가 얼어붙었다. 총 986가구의 작지 않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올해 거래 건수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반면 강남 등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공사비 이슈와는 무관하게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신현대 12차와 현재13차 두 단지에서만 지난달 신고가 거래가 6건 나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추진위 구성 이후 사업을 진행 중인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은 올해 들어 -0.05%(1~4월 누적 기준)로 약보합세다. 구로(-2.61%)와 노원(-0.86%)은 서울 평균을 크게 밑돈 반면 송파구(0.04%), 용산구(0.02%), 강남구(0.01%)는 올랐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재건축 단계가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가격이 오르는 게 정상이지만, 요즘과 같은 고비용 재건축 시대엔 입지에 따른 사업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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