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아파트, 물 새는 타운하우스… 전국 곳곳 부실공사
몰아치기 공사, 품질관리 구멍
올 들어 부실 시공에 따른 하자 분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곰팡이 슨 자재를 사용한 것이 밝혀져 아파트 공사가 중지되고, 전체의 30%가 넘는 가구에서 물이 새 준공이 연기된 단지도 생겼다. 최근 건설 자재 값과 인건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비용을 아끼려다가 품질관리가 부실해지고, 숙련 기술자 부족과 공기(工期)에 쫓겨 몰아치기 공사를 하는 관행이 부실 시공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당진에서 9월 입주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당진 푸르지오 3차’(667가구)는 최근 일부 가구 천장 마감재로 사용한 목재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당진시가 현장 조사에서 실제로 불량 자재가 사용된 것을 확인, 지난 1일 천장 마감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전에 곰팡이 문제를 지적했는데도 불량 자재가 그대로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곰팡이 자재 사용이 확인된 곳은 40여 가구이지만, 667가구 모두 천장 목재 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의 고급 타운하우스 ‘파밀리에 피아체’(104가구)는 누수가 문제가 돼 예정보다 준공이 2개월 연기됐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사전 점검을 했는데 1200건 넘는 하자가 접수됐다. 입주 예정자들이 결성한 비대위 측은 “전체 가구의 30~40%에서 누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지는 4월 말 진주시에서 준공 승인을 받았지만, 입주 예정자 다수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실제 분양률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경북 경산의 ‘경산아이파크 1차’ 등 올해 사전 점검을 진행한 단지들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무더기 하자 지적을 받았다.
부실 공사 논란이 확산하자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사전 점검을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 30만원대 비용이 들지만, 전문 장비를 동원해 눈으로 찾기 어려운 하자까지 확인해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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