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쥬얼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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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이는 리 서우 향(Lee Seow Hiang은) 창이공항그룹 CEO(최고경영자)가 있어 가능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넘어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제5터미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공항 개발 전문가인 그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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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창이공항은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의 공항' 1위에 올랐다. 단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공항을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변화시켜 항공 사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는 리 서우 향(Lee Seow Hiang은) 창이공항그룹 CEO(최고경영자)가 있어 가능했다. 오는 7월 물러나는 그는 지난 15년간 창이공항에 몸담으면서 동남아시아의 그저 그런 공항을 전 세계 150개 이상과 연결하는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키웠다.
최근 창이공항 이사회는 차기 CEO로 20년 이상 창이공항에서 근무한 양금웽(Yam Kum Weng) 공항 개발 담당 부사장을 낙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넘어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제5터미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공항 개발 전문가인 그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 공항공사 사장의 운명은 정권과 함께한다. 창이공항처럼 20년 가까이 장수하거나 전문경영인이 오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두고 지난달 26일 스스로 옷을 벗었다. 사의를 표명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공항공사가 단행한 임원 인사가 정부의 결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공석인 공항공사 사장 자리에는 지난 총선과 여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여권 유력 인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벌써부터 돈다. 지난 정부에서도 그랬고 현 정부에서 임명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국회의원 3선 출신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김포국제공항은 일본 하네다국제공항과 줄곧 비교돼왔다. 두 공항 모두 수도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 외에도 국내선 네트워크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제선 기능도 상당 부분 맡고 있어 비슷한 측면이 많다.
그런데 지난해 스카이트랙스 세계 공항 순위에 하네다공항은 3위에 오른 반면, 김포공항은 순위권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2000년에 기록한 1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드론과 UAM(도심항공교통)의 등장으로 세계 항공 업계는 기존 항공기 중심의 틀을 벗어나 AAM(미래항공모빌리티)으로 급속하게 재편하고 있다. 김포공항도 UAM 실증을 위한 버티포트(이착륙장) 구축에 의욕을 보이는 등 '초융합 글로컬 공항그룹'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런 무거운 과제를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성공적으로 풀 수 있을까. 답은 정해져 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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