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도 건설업체 9곳 중 7곳 '지방'에 있었다

정영희 기자 2024. 5. 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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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커지며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체 폐업신고가 2004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폐업신고 건수(1500건)는 2020년(1148건)과 비교할 때 30.7% 늘어난 반면, 지방(2062건)은 2020년(1278건)에 비해 61.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체는 등록 수보다 폐업신고가 많아 업체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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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폐업신고 증가, 신규 등록 하락
올 1분기 건설업 폐업신고는 99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건설업 등록은 2020년 대비 17.6% 감소하는 등 최근 종합건설 진입이 크게 줄었다./사진=뉴스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커지며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체 폐업신고가 2004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수익성 하락으로 폐업과 부도는 늘고 신규 진입은 적어지는 추세다. 고금리와 고물가의 악재 속에 지방 건설업체 양극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신고는 3562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업종 폐업과 업종전환 등록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폐업업체 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 1분기 폐업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6.3%, 직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998건으로 집계됐다. 폐업 신고율은 ▲2020년 3.4% ▲2021년 4.0% ▲2022년 3.5% ▲2023년 4.2%였으며 올해 예상치는 4.4%다.

지난해 건설업 등록건수는 9903건으로 2020년(1만2011건)보다 17.6% 줄었다.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종 변경으로 크게 증가했던 2022년도를 제외하면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분기 종합건설업 신규등록 건수는 143건으로 전년 동기(380건) 대비 62.4%, 직전 분기(569건) 대비 74.9% 감소했다.

지난해 부도건수는 총 21건(종합건설업체 9건, 전문건설업체 12건)으로 2021년부터 증가 추세다. 업체 수가 더 적었던 2020년에 비하면 3건 낮아 아직 부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폐업신고 건수(1500건)는 2020년(1148건)과 비교할 때 30.7% 늘어난 반면, 지방(2062건)은 2020년(1278건)에 비해 61.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방의 건설경기 하락폭이 더 크고, 지방 건설업체의 경영 현황이 더 좋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 1분기 당좌거래가 정지된 부도업체 9건 중 7건이 모두 지방 전문건설업종이다.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를 가지고 있어야 입찰에 유리한 건설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업체 수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체는 등록 수보다 폐업신고가 많아 업체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대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기악화로 종합건설업의 업체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가 있어 이번 현상도 12년 만에 도래한 극심한 불황으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쇠퇴기의 진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산업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어려워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와 구매능력 하락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의 충격이 크고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쇠퇴기가 다가오더라도 경기의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맞이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현명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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