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업체에 속았다" 강남아파트 중국산 유리 더 있을듯

신유진 기자 2024. 5. 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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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공능력 상위 건설업체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건설한 고급 아파트에서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리 시공을 담당한 하도급업체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뒤 한국에서 KS마크를 위조해 부착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산 유리 사태가 KS마크 위조로 문제된 것이지 업체 대부분은 아파트 시공에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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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자재 품질 문제 없어"… 사용 비일비재할 것으로 추정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KS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것보다 KS 마크를 위조한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시공능력 상위 건설업체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건설한 고급 아파트에서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실은 유리 시공 입찰에서 탈락한 경쟁 업체가 추적해 증거를 확보,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GS건설 측은 유리 납품 업체가 중국산 위조 유리를 반입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는 중국산 자재 사용이 흔한 사례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품질을 위조한 자재를 속여서 사용한 업체들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건설은 '자이' 아파트들에 중국산 유리가 사용된지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서초구 한 자이 아파트에서 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조사 대상은 중국산 유리로 시공된 방배동 단지와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서초그랑자이, 과천자이, 삼송자이더빌리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된 방배동 단지에 중국산 유리가 설치된 곳은 연회장·스카이라운지·옥상 등 주민들의 휴식·문화 공간 등으로 알려졌다. 유리 시공을 담당한 하도급업체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뒤 한국에서 KS마크를 위조해 부착했다. 해당 업체는 위조품을 정품 유리 1500장과 혼합해 GS건설에 납품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산 유리 사태가 KS마크 위조로 문제된 것이지 업체 대부분은 아파트 시공에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사현장의 한 관계자도 "과거 중국산 철근 논란 사태가 일며 사용이 제한된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 공사를 진행시 문제가 없었다"며 "국내에는 철근 두께를 정확히 잘라내는 기술이 있지만 중국의 경우 정확성이 떨어지고 두께가 일정하지 못하다. 일부는 국내와 같은 값임에도 더 두꺼워 가성비가 좋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자재 자체가 품질에는 크게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문제와 같이 하도급업체가 시공사를 상대로 원자재 품질을 작정하고 속이는 등 일탈 행위에도 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없다는 의미다. 시공사가 하도급업체를 감시하는 기능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자재 품질을 속인 사례가 경쟁업체의 고발이 아니면 드러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균열이 일어나는 등의 확인되는 사고만이 문제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GS건설의 중국산 유리 문제는 경쟁업체가 자체 조사해 고발하지 않았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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