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전국 아파트 경매 3년5개월 만에 월 3000건 돌파

유희곤 기자 2024. 5. 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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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진행건수, 낙찰률, 낙찰가율. 지지옥션 제공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3년5개월 만에 월 3000건을 넘어섰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택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서울이 1년8개월 만에 90%를 넘었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은 9일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전월(2663건)보다 18.1% 증가한 3144건이었다고 밝혔다. 월간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은 것은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처음이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86.1%였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향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경매 참여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낙찰률(경매에 부쳐진 전체 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 비율)은 전월보다 5.3%포인트 상승한 40.6%였고, 평균 응찰자 수는 1.7명 감소한 8.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경매가 지난달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개월 전보다 4.7%포인트 오르며 90.6%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8월(93.7%) 이후 처음이다.

이주현 전문위원은 “한남동, 잠실동, 여의도 등의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경매는 각각 650건과 217건이었다. 전월보다 각각 12.7%와 30.7% 늘었다.

4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있는 토지(3만4505㎡)로 감정가(128억9481만원)의 141.1%인 182억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시흥시 월곶동의 전용면적 33㎡ 아파트로 92명이 입찰해 감정가(1억4100만원)의 106.4%인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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