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발길에 상권 지도 변화… "명동·이태원에 몰렸다"

신유진 기자 2024. 5. 1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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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주요 상권 판도에 변화가 찾아왔다.

명동뿐만 아니라 이태원과 성수, 한남 등 상권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핫플레이스(유명 장소)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유입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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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한남·이태원 낮은 공실률… 강남·가로수길 '텅텅'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맞으며 서울 주요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상권이 되살아난 서울 명동 거리.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주요 상권 판도에 변화가 찾아왔다.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 필수코스인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침체기를 맞았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맞으며 부활했다.

명동뿐만 아니라 이태원과 성수, 한남 등 상권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핫플레이스(유명 장소)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유입된 모습이다. 반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상권인 이대·신촌, 강남의 대표 상권인 가로수길과 압구정로데오거리 등은 관광객이 찾지 않으면서 상가 공실이 늘어난 모습이다.

10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1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 상권 공실률은 7.6%로 직전 분기 대비 1.9%포인트(p),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동 다음으로 공실률이 낮은 상권은 한남·이태원 상권으로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오른 12.3%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반면 강남은 20.7%, 가로수길은 41.2%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로수길은 전 분기(36.3%) 대비 공실률이 5.0%포인트 오르면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강남의 경우 전 분기와 비교하면 공실률은 2.6%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이대·신촌역 상권은 올 초 공실률이 18.3%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2분기의 9.0%에서 거의 2배 증가한 수치로, 소규모 상가 다섯 곳 중 하나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강남과 가로수길 등에서 공실률이 높아진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조사한 서울교통공사의 외국인 통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월 대비 2023년 10월 외국인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한강진역(한남·이태원)에서 118%, 성수역에서 35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명동역과 홍대입구역, 압구정로데오역(청담) 등에선 방문객이 약 30% 감소했고 신사역(가로수길)과 강남역은 약 50% 감소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여행 방식이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한남·이태원과 성수 상권 외국인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주요 상권 지도가 변한 주요 원인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가 핫플레이스를 이끈 것이 꼽히지만 공실이 많아도 특색 없는 상권과 높은 임대료가 지적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강남 상권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내려가지 않는 높은 임대료도 지적된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로수길과 압구정로데오거리 등 이들 지역은 임대료 상승이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이유"라며 "공실이 많음에도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는 것은 임대인이 부채 없는 자본가인 경우도 있지만 임대료가 한 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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