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터줏대감' 현대산업개발, "한국판 허드슨야드·롯본기힐스 개발"

2025. 3. 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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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본사가 들어서 있는 용산역 HDC아이파크몰. 사진 현대산업개발

서울 용산 터줏대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을 한국판 허드슨야드와 롯본기힐스로 개발할 야심 찬 포부를 보여 관심을 끈다.

첫 번째 신호탄이 ‘용산역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참여다. 용산역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9558억 원 규모의 프로젝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초고층 건축 및 도심 복합 개발에 감점을 지닌 미국의 SMDP사와 협업을 진행해 왔다. SMDP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동 나인원한남,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그룹이다.

이 회사 스캇사버 대표는 1년 6개월 전인 2023년 10월부터 수차례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열정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을 잘 알고 있고, 도심복합개발 실적이 많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미 1999년에 현대역사를 설립하고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을 진행한 바 있으며,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5년 용산역을 개발하고 복합쇼핑몰인 HDC아이파크몰에 본사가 입주했다.

부산 해운대 일대를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킨 해운대아이파크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에 참여하는 등 초대형 도시복합개발 분야에서 성공 경험과 실적을 쌓아왔다.

2011년 병원 폐쇄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부지를 매입해 지하 6층~지상 33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와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하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직접 연결되는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 공간 개발사업’을 설계부터 시공·운영까지 참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 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용산 복합개발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열고, 용산을 아시아·태평양권의 핵심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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