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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너무 미루지 말자.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2만5863명으로서 평소의 5배가 넘고, 주택구입 자금 대출액도 2조50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상당히 많은 숫자가 움직였음에도 시장이 조용했던 이유는 뭘까? 팔고자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그 정도의 숫자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고 볼 것이다.


 


집 마련도 결혼만큼 중요한 일이다. 결혼할 때에는 서로 행복하게 잘 살자는 다짐을 하지만, 다가올 일은 어느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기에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은 서로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한다는 전제조건은 달지 않는다.


 


주택주입도 그렇다. 나중에 값이 오른다는 보장이 없어도 사야 하는 게 주택이다. 누구나 하는 결혼이지만 또 누구는 못하기도 하더라. 누구나 사는 주택이지만 누구는 못 사기도 한다. 집을 사는 일도 결혼하는 일처럼 일생에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큰 일 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과 내 집 마련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는 것이다.


 


집을 사면서 순전히 자기 돈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은행신세를 지고 있다. 물론 이자 감당으로 가산이 휘청거릴 형편이라면 사지 않는 게 옳다. 하지만, 10억짜리 전세에 살면서도 집을 사지 않은 사람은 나름대로 별난 구석이 있기 때문이리라.


 


물가는 변하게 돼있다. 마른 연못에도 언젠가는 물이 넘치고, 고기는 모여드는 게 세상이치다. 나이 50줄에 앉은 사람은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30대, 40대 나이를 돌이켜 다시 한 번 살아봤으면 원이 없겠지만, 인생은 녹화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럴 때 주택이 없다면 어찌하겠는가?


 


일부 전문가들 중에는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경제는 인간의 예측을 희롱하면서 소나기 지나가듯 개이고 흐림을 반복하기 때문에 그런 예측을 전부 믿고 집장만을 미루는 일은 옳다고 볼 수 없다. 설령 더 내려간다 해도 살 것은 사야 하는 게 우리들의 삶이리라.


 


30대는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폼 잡다 넘어가고, 40대는 윗돌 뽑아 밑돌 괴느라 정신 없이 넘어가다 보면 희끗희끗해지는 50줄에 앉게 된다. 전세금 한 번 줘버리면 2년이나 4년은 조용히 넘어가기 때문에 집값은 죽이 끓는지, 장이 끓는지 모른 채 살게 되지 않던가.


 


적당히 보증금 걸어 놓게 되면 한 달에 몇 십만 원씩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는 습관이 돼 어영부영 살게 된다. 초등학생이었던 놈이 어느 날 고등학생이 되더니 “우린 언제까지 월세 살아?”라고 투정을 부리면 어찌해야 할까? 이미 인생은 휘적휘적 지평선을 넘어 정년퇴직이 내일, 모레인데~


 


결혼은 적령기가 있다. 주택구입도 적기가 있다. 지금은 부동산시장이 어둡기 때문에 천천히 구입해도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농부는 왜 미리 힘들어 우물을 파고 있을까? 사람들은 그래서 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결점을 보게 되면 사람을 사랑할 수 없듯이 부동산도 부정으로 생각하면 살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처지가 지금 집을 사야 할 처지라면 값의 오르고 내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사는 게 옳다.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도 결혼하듯이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인도장은 스스로 찍는 게 백 번 옳다고 본다. 사지 않으면 돈을 벌 수도 없겠지만, 언젠가는 같은 또래 중에서 뒤지게 돼있다.


 


어디에 있는 어떤 주택을 사야 할까? 자신이 살기 편한 곳이 최고다. 그리고 결혼할 때 장롱을 큰 것으로 준비하는 신부는 나중에 큰집에 입주를 한다. 장롱이 큰 것은 작은 집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1~2인 가구 늘어나고 작은 것이 좋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호주머니에 돈 차오르면 큰 것으로 갈아타게 된다.


 


필자의 며느리가 시집오면서 엄청 큰 장롱을 사왔다. 시집에서 6개월을 살고 나더니 분가를 하겠다고 하더라. 집을 사주려 해도 작은 집은 장롱이 들어가지 않으니 어찌하랴. 장롱을 쪼갤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 38평짜리 집을 샀더니 그 집에는 맞더라. 며느리가 욕심덩어리거든, 우리 집 김치도둑은 며느리다. 얼굴도 예쁘지만, 욕심은 더 예쁘다. 사람은 그렇게 사는 게 좋다.


 


부동산을 살 때에는 남은 세월 중에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마음으로 사시라. 지금 5억짜리 주택이라면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 얼마짜리가 될까? 2억이나 3억으로 쪼그라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워낙 값이 내려있기 때문에 밑진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5억짜리는 5~7년 전에 얼마짜리였을까? 아마 3억 정도 됐겠지.


 


과거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5년이나 10년 후를 내다보기를 원한다. 현명한 사람은 과거를 통해 배운다고 했으니까. 부동산은 값이 내려간다, 내려간다 해도 장기적으로 보게 되면 돈의 액수만큼은 불어있음을 경험하셨을 것이다. 설사 가치는 그대로 일지라도 액면이 불어있다면 집을 사는 일은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가 아닐는지?


 


만일 이 시간 우리 생명이 딱 5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5분 동안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미처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로 얼굴만 쳐다보니 죽겠지. 그러나 몇 십 년이 남았다면 그 중 한 가지 할 일은 언젠가는 집을 사는 일이다. 집을 사는 기회는 지금이 가장 좋다.


 


요즘 부동산시장에서 팔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느리다. 사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직도 빠르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지지만, 산불은 더 크게 일어난다. 부동산시장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좋은 사람의 이름은 수첩 맨 앞에 적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가슴에 새기고, 부동산 살 돈은 내 지갑에 모두 넣어놓고, 사야 할 주택을 찾아보자. 과연 당신은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을까?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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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에서 봄학기 입학생을 모집합니다. 홈페이지(cced.suwon.ac.kr) 참조. 상담ㆍ문의: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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