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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설문, 무주택자 '임대료 부담'·유주택자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고'
분양 선호지역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 34.1% '1위'…서울 강남4구 외 지역 인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무주택자 10명 중 4명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분양을 받으려는 경향이 높았다.

부동산114가 지난 3일부터 10일 부동산114 플랫폼 이용자 439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6.8%(337명)가 연내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6.3%포인트 높은 수치다.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5대광역시(81%) ▲경기·인천(80.1%) ▲서울(75.4%) ▲기타 지방(66%) 순으로 분양을 받으려는 의사가 높았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은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로 청약 관심이 높아졌다.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 피로감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4월 이후 거래량이 줄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337명)에 대해서는 임대료 상승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24.9%)'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라는 응답률은 2016년 28.7%에서 지난해 24.7%, 올해 21.4%로 지속 감소했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연장과 분양권 양도세 50% 일괄 적용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워진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부동산114는 진단했다.

3~4위를 차지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20.2%)'와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12.8%)'에 대한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뒤이어 면적 갈아타기(11.9%),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7.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주택소유 여부에 따라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자(337명) 중 무주택자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1주택자는 37.4%, 2주택자 이상은 9.5%의 응답률을 보였다.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주택자 중 42.5%는 '임대료 부담' 때문에 분양을 받으려고 했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로 교체(29.1%)와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7.2%) 응답률이 높았다.

강도 높은 대출규제와 1순위 청약자격 강화로 자금 여력이 낮은 사람이나 유주택자는 아파트 분양을 받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겠다는 응답자(102명) 중 31.4%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강화돼 자금 마련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대출관련 항목'을 선택한 응답률은 16.4%였다.

아파트 분양 받을 의사가 없는 응답자 중 23.5%는 '주택 공급과잉으로 집값하락 우려감이 커져 내 집 마련을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뒤로 청약규제 강화에 따른 1순위 자격 미달(20.6%),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로 무주택자 및 1주택자 유지(15.7%)를 위해서 분양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아파트 분양 선호지역은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34.1%)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강남4구 외(23.4%) ▲서울 강남4구(18.1%) ▲지방·5대광역시·세종(13.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서울 강남4구(61명)를 선택한 응답자 중 가장 선호하는 사업장은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41%)'로 조사됐다. 개포주공4단지는 총 3343가구로 공급되며 GS건설이 짓는다. 지난 3월에 분양한 개포주공8단지 디에이치자이가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25.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청약 흥행이 강남권 분양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서초동 서초우성1차(36.1%) 재건축 아파트가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며 총 1317가구 중에서 232가구를 5월에 일반 분양 한다.

서울 강남4구 외(79명) 지역에서는 영등포 신길동 신길뉴타운8구역 GS건설(29.1%), 동대문 전농동 청량리4구역 롯데건설(24.1%), 서대문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 현대건설(19%), 동대문 용두동 용두5구역 대림산업(16.5%), 동작 사당동 사당3구역 대우건설(16.5%)이 상위 5위에 올랐다.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115명)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은 2년 연속 과천 '지식정보타운(27%)'이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