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6~8월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 등 5대 지방 광역시에서 총 2만1,86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여름 분양 물량인 6,324가구보다 약 3.5배 가량 많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2,561가구)보다도 약 8.5배를 넘어선다.
특히 이 중 약 44% 수준인 9,621가구가 부산에 집중된다. 이런 부산 분양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886가구)보다 약 96.9%가 많아지는 것이다.
부산은 입주물량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의 집계를 보면 2016년 1만4,784가구였던 입주물량은 지난해(2만 201가구) 2만 가구를 넘어선 데이어 2018년 2만3,432가구, 2019년 2만5,720가구로 증가한다. 부산 기장군의 한 중개사는 “부산의 한해 적정 입주물량은 1만5,000가구~1만7,000가구 정도로 본다”면서 “2020년에도 부산의 입주물량은 2만 가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량 증가는 부산 주택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다. 부산은 지난해 해운대구 등 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부산 전체 지역의 집값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부산 주택가격변동률이 -0.07% 기록해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5월 -0.12%까지 하락했다. 이런 시점에서 공급량 급증까지 맞물리게 되면 내림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청약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곳에서 청약접수가 미달했다. ‘부산일광지구B11블럭 대성베르힐’은 모집가구 중 86%가, ‘일광신도시 비스타동원2차’는 모집가구의 64%가 미달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분양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서 부산의 6월 분양경기 전망수치(HSSI)가 68.5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14.8%가 줄어들었다. HSSI는 100 이상이 나와야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다.
부산 해운대구의 B 공인 관계자는 “규제는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 물량은 계속 늘어나 당분간 시장은 고전을 겪을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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