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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양도세 중과해도 주식보다 집이 낫다"..부동산에 눈돌리는 큰손

주춤했던 서울 집값, 여름 들어 '들썩'
주식 팔아 현금 보유 늘린 부자들
95%가 "부동산 투자 늘리거나 유지"
특히 9억 이상 '똘똘한 한 채' 쏠려
[그래픽=이동훈 기자]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경계영 기자] “실제 거주 목적인 분들은 이 동네 집값이 너무 올라 매입할 엄두를 못내요. 지금 강남에서 집 사겠다는 이들은 거의 ‘갭투자자’라고 보면 됩니다. 현금 10억원 정도 있는 분들이 강남에서 전세 끼고 살만한 아파트 없느냐고 문의를 많이 합니다.”(서울 반포동 W공인 관계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던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고 있다. 갈수록 경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하자 현금을 쥐고 있는 자산가들이 자연스럽게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은 떨어졌지만, 워낙 부동자금이 넘쳐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인근 수도권 부동산이 주요 투자 타깃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과 인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는 이유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현금화…부동산 ‘기웃’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8% 올라 전주에 이어 지난 2월 넷째 주(0.21%)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집값이 지난달부터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용산구는 한 주 동안 0.29% 뛰었고 강남·송파·강동구를 비롯해 영등포·양천·마포·동작구 등도 0.2% 이상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다시 불붙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인근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광명시는 무려 지난 한주 동안 1.05% 급등했고 하남시도 0.19% 올랐다.

최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도 지지부진하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해외 투자에 나서기도 리스크가 크다. 무섭게 치솟던 가상화폐도 급락하면서 관심이 한풀 꺾였다. 손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국 금리 인상 등 지정학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화된 대기 자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이같은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트폴리오에서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은 8.6%포인트 줄었고 예·적금 비중은 4.5%포인트 늘었다. 작년보다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주식을 팔고 현금 유동성을 늘린 것이다.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부자들이 꼽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29%)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35.5%였고 유지는 59.3%, 줄이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증시 주변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지금은 증시로의 유입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며 “최근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다 보니 증시로 들어올 만한 돈이 부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시 부동산”…시중 자금, 똘똘한 한 채로 몰려

시중 유동성은 부동산시장 전반으로 유입되기보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도세 중과나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옥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신한PWM 도곡센터 PB팀장은 “경기도 용인 수지와 판교 등에서 더 늦기 전에 강남으로 오려는 수요가 많다”며 “물론 집값 대세 상승은 거래량이 수반돼야 하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 때문에 묶인 매물이 많아 소수가 거래돼도 최고가가 되는 ‘규제의 역설’이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죽을 쑤는데 서울과 일부 수도권만 펄펄 끓는 이유다.

대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서울 거주자들이 주로 집을 보러 왔다면 요즘에는 전국 단위로 몰려 오고 있다”며 “지방에 있는 집을 서너 채 팔아서 10억원 이내로 전세 끼고 투자할 물건들을 찾는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신축 아파트 역시 ‘돈되는’ 똘똘한 한 채로 꼽히면서 청약시장으로도 계속 돈이 유입되고 있다.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로또 아파트’가 양산되면서 청약통장 만들고 돈을 예치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수는 총 2391만2599계좌로 1년 전에 비해 153만계좌 늘었다. 통장 잔액도 72조9381억원으로 1년 새 3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적인 기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행동할 수 있는 구매력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며 “돈 가진 사람들이 서울 주택시장을 돈 되는 투자처로 본다면 집값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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