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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현대건설, 앞선 시공법·철저한 현장관리로 공기 준수..인니가 화들짝

[세계로 뻗는 건설한류]자카르타 중심부 주상복합 '시나르마스 랏 16 디 엘리먼츠'
머니투데이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사무엘 기자 | 입력2018.11.13 16:54 | 수정2018.11.13 16:57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공 중인 '시나르마스 랏16 디 엘리먼츠' 주상복합 아파트.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공 중인 '시나르마스 랏16 디 엘리먼츠' 주상복합 아파트. /사진제공=현대건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중 하나다. 번화한 자카르타 도심에서도 중심상업지구인 ‘골든트라이앵글’은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한 초고층빌딩과 호텔, 쇼핑몰 등이 몰려 있는 핵심 지역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시나르마스 랏16 디 엘리먼츠’(이하 디엘리먼츠)를 짓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디엘리먼츠 현장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이달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당초 준공예정일은 지난 5월이었지만 발주처의 요청으로 6개월 늦췄다. 준공일이 다가오자 시나르마스랜드가 공기 연장을 제안했다. 준공이 빠르면 9개월 동안 빈 건물로 방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건설사들은 공기(공사기간)보다 6개월~1년 늦게 공사가 끝나는 것이 예사입니다. 발주처도 그걸 감안하고 공기를 정하죠. 그런데 우리가 공기에 맞춰 시공하니 발주처가 깜짝 놀라며 천천히 시공하라고 간접비까지 보상하며 공기를 6개월이나 연장해줬습니다.”
 
시공을 맡은 강창옥 현장소장은 공기 준수뿐 아니라 안전, 근로자관리, 시공법 등 한국 건설현장에선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인도네시아에선 깜짝 놀랄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시공법·철저한 현장관리가 공기 준수 비결

디엘리먼츠는 지상 32·39층 2개동 372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현지 대형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랜드’가 발주했다.
 
시나르마스랜드가 현대건설과 시공계약을 할 때 공기는 2015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33개월이었다. 입주예정일은 2019년 2월로 현지업체들의 습관적인 공기지연을 감안해 준공일을 여유 있게 잡았다. 고온다습한 열대성기후, 현지 노동자들의 느긋한 성격, 뒤떨어진 시공기술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주요 시공법으로 ‘클라이밍폼’(Climbing Form)을 사용하고 철저한 시공관리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했다. 폼이란 건물의 핵심 벽체인 ‘코어월’(Core wall)의 콘크리트 타설에 필요한 거푸집이다. 클라이밍폼은 이 거푸집을 한 층씩 들어올려가며 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선 일반화된 시공법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생소한 방식이다. 현지 건설사들은 건물을 한층 올릴 때마다 거푸집을 뜯었다 다시 조립하는 재래식 공법을 사용하다 보니 공사기간이 오래 걸린다.
 
현대건설은 현장 근로자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인도네시아의 건설노동시장은 작업반장인 ‘만도르’(mandor)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만도르가 50~100명으로 구성된 팀을 옮겨가며 작업을 수행한다. 외국 건설사는 현지업체의 도움을 받아 만도르를 고용하는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심한 텃세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간업체 없이 만도르와 직접 계약해 공사를 진행했고 공사 초기엔 노동자 관리가 쉽지 않았다. 현장 관리자의 눈을 피해 곳곳에서 쉬거나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맨발로 돌아다니는 노동자가 상당했다. 작업분량을 뻥튀기해 임금을 더 받아내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강 소장은 “우리나라처럼 일정 작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동기부여에 노력했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7~8번 정도 만도르를 교체한 뒤에야 우리와 맞는 일꾼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공 중인 '시나르마스 랏16 디 엘리먼츠' 주상복합 아파트 내부. 거실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해 조망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공 중인 '시나르마스 랏16 디 엘리먼츠' 주상복합 아파트 내부. 거실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해 조망을 확보했다.
◇대리석·수영장·스파 갖춘 고급 주상복합…현대건설 제안으로 완성도 높여
 
부유층 대상의 고급 아파트인 만큼 현대건설은 마감에 신경썼다. 건물 바닥과 외벽은 현지인이 선호하는 대리석으로 마감했고 거실엔 통유리를 적용해 탁 트인 조망을 확보했다. 건물 1층 로비에는 호텔처럼 입주민들을 위한 안내데스크를 만들고 수영장과 스파, 피트니스센터도 들어선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2~148㎡가 3억5000만~6억원이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약 1200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단 저렴하지만 자카르타 도심의 평균 아파트 가격(넘베오 통계 기준 3.3㎡당 773만원)과 비교하면 고가다.
 
현대건설이 발주처에 직접 제안한 시설도 곳곳에 적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이 위를 지나가도 소리가 나지 않는 ‘무소음 트렌치’(빗물 배수구)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파트에 적용된 설비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차량이 지날 때 소음이 발생하는 트렌치를 사용한다. ‘무소음 트렌치’ 적용으로 아파트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건물이 완공돼 갈수록 현대건설에 대한 발주처의 신뢰는 더 강해졌다. 디엘리먼츠를 수주하게 된 것도 현대건설이 인근에 시공 중인 ‘샹그릴라 레지던스’ 현장을 시나르마스랜드 관계자가 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강 소장은 “발주처와 우리의 신뢰관계는 두텁다”며 “시나르마스랜드가 앞으로 계획 중인 주상복합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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