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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르포] 집값 요지부동, 강남은 '딴 세상'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진=김창성 기자
“집값 떨어지는 건 딴 세상 얘기예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고가아파트 분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정부의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집값이 하락세라는 관측이 이어지지만 실제로는 요지부동이라는 설명.

대치동뿐만 아니라 삼성동, 압구정동, 반포, 잠실 등 서초구와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 일대 고가아파트 분위기는 모두 비슷하다. 강남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십억원에 거래되고 집주인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 생각이 전혀 없다. 강남 고가아파트는 시장 상황과 별개로 제값에 사고파는 걸 선호한다. 아파트를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시황을 크게 개의치 않는 곳, 강남은 그래서 강남이다.

◆하락세에도 끄떡없는 큰 손들

최근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집값 분석 자료는 서울 강남 집값의 오름폭이 꺾이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9·13대책 이후 상승세가 꺾인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들어 60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고 강남발 집값 하락은 인근 지역 시세에도 영향을 끼쳐 서울 전역과 수도권 집값도 끌어내린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실제 강남 분위기는 다르다. 물론 매수·매도 문의는 크게 줄었다. 다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꺾인 채 활발히 거래되거나 내린 값에 팔리지 않아 추가로 내리면서까지 급하게 처분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나 주민들은 실제 강남 고가아파트는 정부 규제에도 끄떡없다고 입을 모은다.

반포동 B아파트 입주민은 “급전이 필요한 급매물을 제외하면 오래 걸려도 제값 받고 파는 게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20억원 주고 산 아파트를 시장이 하락세라고 몇 억씩 깎아 파는 건 말도 안된다”며 “강남 아파트에 오려는 사람은 많다.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팔 생각이 있더라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사진=김창성 기자
논현동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 그는 “시장이 아무리 하락세고 강남도 꺾였다고 하지만 강남은 강남”이라며 “강남 아파트의 높은 가치를 생각하면 손해를 보면서까지 급하게 파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처럼 시장 분석과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시장은 하락세라고 입을 모으지만 강남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삼성동의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일부 아파트에서 호가를 낮게 부르고 실제 거래도 이에 맞춰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일부다. 거의 대부분이 고가 아파트라 조금만 떨어져도 시장 평균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압구정동 E아파트 입주민은 “강남에 살더라도 딱 아파트 한채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이상의 자산가도 많지 않냐”며 “진짜 큰 손들은 아무리 시장이 하락세라도 제 값을 주고받는 걸 당연시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른다”… 팽배한 회복 심리

아무리 강남이라도 모두가 현재의 시장상황에 마음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진짜 강남 집값이 폭락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도 드러낸다. 갈수록 정부의 규제 강도가 세졌고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칼을 빼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천명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역삼동 F아파트 주민은 “40년 가까이 강남에서 살았지만 올해처럼 집값 하락을 걱정한 적이 없다”며 “내 자산 가치가 곤두박질치는 걸 어느 누가 반기겠냐.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팔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한숨지었다.

잠원동 G아파트 입주민은 “그동안 쌓인 가치에 미래가치까지 더하면 강남 일대 아파트는 절대 헐값이 될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최근 나오는 뉴스마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호가를 낮춘 급매물 거래가 늘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잠실동의 H아파트 입주민도 “계속해서 집값이 떨어지는 데다 곧 헬리오시티에 대규모 입주가 예고돼 전셋값 폭락 우려도 크다”며 “확실히 이번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걱정했다.
서울 송파구 한 상가의 공인중개업소.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송파구 한 상가의 공인중개업소. /사진=김창성 기자
일각에서 강남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지만 대체로 ‘그래도 강남’ 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호가를 떨어트린 일부 매물이 소진되고 곳곳에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 등에 속도가 붙으면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아무리 각종 규제 칼날로 시장을 옥죄도 강남의 지위가 쉽게 흔들릴 수 없다는 자신감이 짙게 깔렸다.

압구정동의 I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 확인 차 가게를 들르거나 전화를 주시는 분이 꾸준하지만 대체로 큰 걱정은 안한다”며 “아무리 집값이 하락세라도 떨어진 값에 급하게 집을 팔 만큼 조급한 집주인은 없다. 강남은 원래 그런 동네”라고 귀띔했다.

반포동의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정부 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은 정말 불확실한 동네에만 국한되는 얘기지 강남은 예외”라며 “물론 하락 분위기가 더 길어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강남이 품은 미래가치까지 떨어지진 않는다. 결국 강남 집값은 오른다”고 자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9호(2018년 12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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