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침체로 새 아파트 분양일정이 속속 늦춰진다. 특히 지난 9·13 부동산대책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방 인허가물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뒤 대형건설사들도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초 주요 건설사의 새 아파트 분양계획은 전국 50만가구에 달했다. 2015년 약 51만8000가구의 분양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 대형건설사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부가 직접적인 인허가규제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부담이 크다 보니 사업장 주변 남은 미분양이 해소된 이후로 분양을 미루는 것"이라면서 "내년이 좀 더 나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분양 성과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악재가 예정된 상황에서 내년 이후 주택시장이 더 불안하기 때문에 미분양을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연내 분양하려는 건설사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 중에는 태영건설, 중흥건설 등 중견건설사뿐 아니라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있다.
태영건설은 현대건설·대우건설과 공동시공하는 대구 도남지구 분양일정을 올 12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했다. 제일건설은 원주혁신도시와 충주 호암지구 제일풍경채 분양을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동양건설산업도 청주 동남지구 파라곤의 분양일정을 올 1분기에서 12월로 미뤘다. 대림산업은 경북 포항장성 e편한세상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지방에서는 미분양아파트 중에도 준공이 끝난 후 팔리지 않은 '악성미분양'이 더 큰 문제다. 악성미분양의 경우 주변 인프라개발을 지연시키고 일부는 할인분양으로 인한 기존 입주자의 반발이 심각하다. 지난 8월 수도권 악성미분양은 2502가구, 지방은 1만2699가구를 기록했다.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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