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이 대폭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얼어붙은 지방의 주택시장은 거래량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7만6141건으로 전년 동월(8만4350건) 대비 9.7%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이 30.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립·다세대주택과 아파트는 각각 19.2%, 2.2% 줄었다.
전체 주택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지방의 감소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거래량은 2만6922건으로 29.8%나 줄었다. 1∼9월 누계로 봐도 15.7% 감소다. 부산·경남 등 부동산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대로 수도권 거래량은 급증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4만9219건으로 7.0%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거래량이 1만9228건으로 23.5%나 늘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10.0%, 강북 지역은 26.3% 각각 증가했다.
국토부는 9·13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도권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유세 강화, 주택임대사업자 혜택 감소 등을 우려해 매물이 늘었고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2만7425건으로 9.9% 줄었다.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9.8%로 1.1%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9.2%, 11.3% 줄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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