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국적으로 새로 입주할 주택이 35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6%쯤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전세난이 심각했던 아파트는 입주물량이 오히려 2만가구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전국 주택 입주물량이 35만4000가구로 추산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올해(33만4000가구)보다 6%, 2010년(34만7000가구)보다 2%쯤 각각 많은 것이다.
시기별로는 상반기가 18만가구로 하반기보다 5000가구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14만3000여 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하지만 수도권은 10% 이상 늘어난 21만여 가구로 예상된다.
내년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규제가 덜한 다세대·다가구·도시형 생활주택 등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건설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외 주택은 올해보다 30%쯤 증가한 17만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로 전·월세시장은 올해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만 6만가구가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내년부터 입주하면 수도권 1~2인 가구의 전·월세 수요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난이 심한 아파트는 올해보다 10%(2만가구)쯤 줄어든 18만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서울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3만2000여 가구에서 내년엔 1만9000여 가구로 40%나 급감해 전세시장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전세난 진원지는 서울 도심의 아파트였다"면서 "서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부족사태가 벌어지면 인근 지역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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