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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9.1 부동산대책 제주 주택가격 상승세 가팔라..주거안정대책 시급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도에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외지인의 주택매입도 증가하면서 주택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0년 이후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의 특징 등을 분석한 연구자료를 보면 도내 주택매매가격이 최근 5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15.3%나 올라 전국평균 8.0%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의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33.7%로 전국평균(11.1%)의 3배를 넘었다.

또한 올해 10월 중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기준으로 제주가 659만원으로,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8개 도지역 중 경남(793만원), 충남(673만원)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도 제주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에는 4.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국평균(5.0배)보다는 낮으나 8개 도지역 중에서 경남(4.7배)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제주 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은 인구 순유입 지속, 아파트 매입수요 증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도 순유입 인구는 2만3천300명으로 8개 도 지역과 비교해 충남(6만5천500명), 충북(2만4천300명) 다음으로 많았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다.

제주는 주택매입의 주요 수요층인 35∼54세 중장년층의 순유입이 두드러졌는데 그 비율은 지난해 49.4%, 올해 1∼9월 46.7%를 차지했다.

제주 지역은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25.2%로, 전국 평균(46.8%)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 최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공동주택 분양가를 비교하면 제주는 3.3㎡당 772만원으로 8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외지인의 주택매입 증가도 도내 주택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도내 주택가격 변동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아 매도자가 부르는 가격이 주택매매 때 그대로 반영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임차 비용도 동반상승해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주택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공급 증가는 둔화해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제주본부 이지선 기획금융팀 과장은 "정책 당국에서 주거비용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무주택 서민 등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주거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도시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돼 지역별 주택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옛 도심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특정지역으로의 주택수요 쏠림현상을 억제하고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제주지역 주택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거시경제상황이 급변하면 도내 가계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동산 가격 변동과 주택대출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다.

ksb@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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