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손바뀜’에 대해 고민하게 마련이다. 임대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지만 임차인이 자주 바뀌는 것만큼 임대수익률을 깎아먹는 요인도 없다.
제때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공실이 생겨 공실 기간 만큼 임대수익을 손해볼 수 있고 임차인이 바뀔 때마다 중개수수료도 내야 한다.
그래서 상가를 세 놓을 때는 되도록 영업기간이 긴 상권이나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의 평균 영업기간은 3년 2개월이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와 평생자산관리연구소가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47곳, 4220개 점포)의 영업기간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에서는 사당역 상권의 영업기간이 가장 길었다. 평균 4년3개월이다.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4년 2개월)도 긴 편이다. 숙대입구역(3년 3개월), 노원역(3년 4개월), 목동역(3년 5개월), 여의도역(3년 5개월), 미아삼거리역(3년 5개월), 왕십리역(3년 7개월), 양재역(3년 7개월), 청량리역(3년 9개월) 등지도 평균보다 임차 기간이 길었다.
반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평균 영업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해 서울·수도권에서 손바뀜이 가장 잦았다. 압구정 로데오거리(2년), 강남역(2년 1개월) 등 강남 주요 상권과 이대입구(2년 1개월), 신촌역(2년 3개월), 홍대입구역(2년 3개월) 등 신촌 주요 상권은 영업기간이 평균에 못 미쳤다.
수도권에선 광명 철산역, 일산 화정역 유리에프알인베스트먼트 유태유 이사는 “대형 상권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템이 아니면 자리 잡기 쉽지 않다”며 “여기에 임대료도 비싸 자리 잡기 전에 버티지 못하고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광명 철산역(4년 1개월), 일산 화정역(4년), 수원역(4년) 상권은 임차기간이 길었다. 반면 서판교 운중동(1년 8개월),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1년 9개월)은 손바뀜이 잦았다.
유 이사는 “판교나 동탄 등 신도시는 분양 당시 가격이 비쌌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발달해 임대료는 비싸고 수요는 충분치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남 모란역(3년 9개월), 부천역(3년 8개월), 안양 범계역(3년 8개월), 구리 수택동(3년 6개월) 등지는 평균을 웃돌았다. 평생자산관리연구소 이준일 대표는 “상가 투자시 권리금이나 임대료 수준을 살펴봐야 하지만 해당 상권의 영업지속기간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어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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