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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률 낮고 분양시장서 서초구에 밀려
똑볶이·아구 같은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성황을 이루는 음식점 거리. ‘원조식당 할머니의 마음이 편치 않다.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어 입 소문을 타고 찾아온 손님들이 몰리게 해 지금의 번화한 식당가를 낳았다. 경륜과 깊은 손맛을 찾는 원조집 손님이 꾸준하지만 예전만 못하다. 비슷한 맛에 서비스와 디자인이 세련된 후발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 강남권 주택시장에서 서초구를 지켜보는 강남구가 이런 기분이랄까. 왠지 씁쓸하다. 여전히 원조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사람들은 서초구에 더 몰린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강남권에서 강남구는 원조다. 행정구역으로 강남구는 서초구의 어머니인 셈이다.
 
강남구가 1975년 성동구에서 분리돼 생겼고 서초구는 그로부터 13년 뒤인 1988년 강남구에서 나왔다.
 
원조답게 강남구는 강남권 주택시장을 선도했다. 걸출한 주택도 배출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렉슬,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센트레빌.
 
아직도 강남구가 아파트값 초고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2900만원 선인데 서초구는 25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근래 들어 강남권 주택시장 맹주자리가 서초구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아파트값이 강남구 1.1% 올랐는데 서초구는 1.4% 상승했다.
 
분양시장은 서초구 이다. 지난해부터 강남권 분양물량이 서초구에 몰리고 서초구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잠원이 1순위 평균 26 1, 같은해 12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19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대치동 청실 재건축 단지가 26 1로 자존심을 지켰다.
 
서초구 아파트들의 가격 기세가 만만찮다. 대치 청실의 분양가가 3.3㎡당 3200만원이었는데 아크로리버파크는 3800만원이었다.
 
서초구 내 재건축 활발…새 아파트의 힘
 
올해 분양시장도 서초구 이다. 연말까지 아크로리버파크 2차 물량을 비롯해 서초동 우성3, 삼호 재건축 단지가 나온다.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넘게 책정할 것 같다.
 
서초구의 약진에는 재건축의 힘이 크다.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의 하나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도 재건축 단지다. 강남구는 2010년 이후 이렇다 할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가 없다.
 
재건축 속도도 서초구가 빠르다.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을 앞둔 아파트가 강남구 5600여가구, 서초구 6000여가구다.
 
비슷한 입지여건에서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서초구에 강남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강남구 체면이 계속 깎이지는 않을 것 같다. 대치동 은마, 개포지구 등 알짜 단지들의 재건축이 기다리고 있다. 개포지구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갈 것 같다.
 
무엇보다 압구정 재건축이 압권이다. 압구정동은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다. 재건축을 한다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압구정 재건축은 앞길이 멀다.
 
강남 원조로서 강남구가 주택시장에서 다시 화색이 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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