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옥상공원을 갖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쉼터로 국한됐던 공간이 운동과 바비큐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건설사들은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할 때 교통·입지여건이나 생산성 향상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최근엔 이에 못지 않게 옥상공원 같은 휴식공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휴식공간이 잘 마련된 근무환경에서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정보통신사업 등 업체와 지원시설이 입주하는 3층 이상 복합건축물을 말한다.
▲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삼송 테크노밸리 옥상공원 조감도.
"입지나 분양가 못지 않게 중요"대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짓는 삼송 테크노밸리가 눈길을 끈다.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이며 연면적은 18만8166㎡로 잠실 주경기장(11만㎡)의 1.7배 크기다. 옥상공원에서 창릉천 수변공원, 소하천,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쾌적한 조경시설은 물론 운동시설을 갖춰 입주민들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만들었다. 건물 내 주차공간 외에 옥상도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다.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옥상공원도 나온다. 대명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문정역 대명벨리온 지식산업센터는 옥상정원에 다양한 나무, 돌, 앉음벽, 야외테이블 세트 등이 조성된다. 팀 회의 뿐 아니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내년에 개통 예정인 KTX 수서역도 가깝다. 지하 4층~지상 17층, 연면적 5만8861㎡ 규모다.
현대건설이 문정지구 비즈니스파크에 짓는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의 옥탑부에도 다양한 화초가 심어진 휴게공간이 조성된다. 지하 5층~지상 15층 3개 동, 연면적 16만여 ㎡ 규모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잇따르면서 상품도 차별화되는 추세"며 "특히 입주사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 구성 여부가 입지나 분양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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