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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월세비중 올 들어 28%→ 38%
올 가을 전세계약 만기를 앞둔 직장인 정모(45·서울 성수동)씨. 평소 눈여겨 보던 서울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의 전·월세 시세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전세는 물론 월세가격도 많이 올라서다. 정씨는 "보증금이 같다고 가정할 때 월세만 올 들어 몇 십만원 올랐다"며 "월세는 안 오를 줄 알았는데 헛다리 짚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월세시장이 심상찮다. 월세가격이 오르고 일부 지역에선 월세 물건도 전세처럼 기근 현상을 보인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지역 주택 월세 임대료는 5월보다 평균 0.1% 올랐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강북(-0.1%)은 물론 서울·수도권(0%)이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84㎡형(이하 전용면적)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90만원 정도다. 지난해 말만 해도 같은 보증금에 월세 65만~70만원 정도였는데, 올 들어 월세만 20만원 이상 올랐다. 59㎡형의 경우 현재 나와 있는 전세물건은 없고, 월세도 2건 뿐이다.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59㎡형은 같은 기간 월세가 10만~20만원 올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90만원에 물건이 나온다. 도곡동 W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의 경우 전세물건은 씨가 말랐고 월세도 1~2개밖에 없다"고 말했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지역. 이 일대 아파트 월세가격이 최근 오름세다.


전셋값 상승 현상 여파

강남 월세가 오르는 데는 전셋값 상승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반전세) 경우가 많은데, 전셋값이 뛰는 만큼 월세를 올리는 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가격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른 주택형태보다 아파트에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월세 수요도 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있어야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도 오름세를 탄다. 실제로 강남 일대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6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042건)의 28.4%에 그쳤던 서초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지난달 38.3%로 10%포인트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32.3%→40.7%)와 송파구(27.6%→35.9%)도 월세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이는 높은 월세 비용 부담에도 강남권 거주 희망 수요가 꾸준하다는 방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교통·교육여건 등 때문에 사람들이 강남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강남에 산다는 일종의 프라이드(자부심)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 월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를 좋은 학군으로 전학시키려는 이사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서다. 대치동 Y공인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월세가 확 오르진 않겠지만,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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