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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위해 동원한 '알바고객' 많아
“이게 말이 되요?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평일에 올꺼면 월요일쯤 오면 한가하고 좋은데, 왜 굳이 아침부터 와서 줄을 서지….”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주택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왜 굳이 견본주택 오픈 당일날(주로 평일인 금요일) 새벽같이 와서 이렇게 줄을 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도권은 물론 대구·부산 등지에선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견본주택 문을 열기 무섭게 사람들이 몰려들어 긴 줄을 만들기 일쑤다.

실제로 부산에선 오전 10시 예정인 견본주택 앞에 오전 9시부터 150m나 되는 줄이 생기는 바람에 부랴부랴 견본주택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전 9시께 열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MGM 마케팅도 인기

이처럼 굳이 사람이 많아 북적대는 오픈 당일날 와서 줄을 서는 이유는 뭘까? 분양 현장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사은품, 둘째는 이른바 MGM 마케팅(Members Get Members Marketing)이다.

사은품은 아주 단순하다. 예컨대 개관 첫날 선착순 입장 고객 100명에게 라면 등의 선물을 안기는 식이다. 선물은 라면에서부터 상품권까지 사업장 분위기에 따라 다양해 진다. 관심이 높은 사업장은 비교적 값싼, 관심이 별로 없어 눈길 끌기가 필요하다면 값비싼 선물을 주는 식이다.

한 분양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사람을 모으는 집객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효과가 좋다”며 “견본주택 내에서 커피와 같은 음료,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MGM 마케팅은 기존 고객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판매 촉진 방식을 가리키는 마케팅 용어다.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선 사업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기존 고객 역할을 대신한다.


▲ 아파트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



일당 주고 사람 고용하기도

중개업소가 사람을 모아오는 것이다. 큰 틀은 그렇지만 세부 방식은 사업장마다 다르다. 예컨대 견본주택에 사람만 데려오면 돈을 주는 곳도 있고, 소개한 고객이 청약해서 당첨된 뒤 계약까지 해야 중개업소에 돈을 주는 곳도 있다.

이때 중개업소에 나가는 돈은 고객 1인당 보통 50만~150만원 정도다. MGM 마케팅의 목표 또한 사업장마다 다르다. 청약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 수단으로 쓰는 데가 있는가 하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곳도 있다.

또다른 분양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세부 방식이나 목표는 다를 수 있어도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MGM 마케팅을 펼친다”며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이렇게 드는 비용도 사업 초기 마케팅 비용에 모두 포함돼 있다.

아주 인기가 없는 사업장에선 견본주택에서 직접 사람을 고용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견본주택 안팎을 서성이게 하고 일당을 주는 식이다. 일종의 바람잡이다. 그런데 이런 사업장도 적지 않다는 게 주택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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