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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주택조합 허실①공동구매 유혹, 일반분양 열기 못지 않아
최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전세난이 극심한 데다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틈새상품으로 주목 받는 모습이다. 조합원 자격 요건만 갖추면 청약통장 필요 없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고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매력적이다. 그러나 장점이 많은 만큼 리스크(위험)도 적지 않아 투자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해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1. 지난달 24일 KB국민은행 전산망이 2시간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청약이 그 주범이었다. 청약 신청금(900만원)을 먼저 입금하는 사람에게 계약 자격을 주는 선착순 방식을 도입한 탓에 청약금이 일시에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총 5000여 가구 중 70% 수준인 3500여 건이 이날 접수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2.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7년간 전세살이 해온 유모(41)씨. 전세 만기 때마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려 받는 통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한 아파트 조합원 모집 소식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유씨는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10% 이상 저렴해 목돈 부담이 덜하다"며 "조합에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도 지역주택조합 관련 소식이 잇따른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20명 이상의 지역 무주택 가구주가 모여 재개발·재건축처럼 조합을 만들어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주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아파트를 '공동구매'하는 셈이다.

가장 큰 매력은 분양가가 싸다는 점이다. 일반 아파트는 시행사가 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토지 매입비 등을 충당하기 때문에 사업 과정에서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원들이 사업 주체가 돼 땅을 구입해 짓는다.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10~20% 저렴한 이유다. 실제로 서울 가락동의 지역주택조합인 가락한양수자인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다. 인근 가락시영아파트의 일반분양 예정가가 3.3㎡당 2700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20~30% 싼 셈이다. 사업 추진 절차가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비해 간소해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 인천 송도의 첫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홍보관 내부 모습.


지난해 조합설립 1만8000여 가구, 2010년보다 4배 늘어

제도적 여건도 괜찮다. 당초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60㎡ 이하 1주택자만 조합원이 될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 85㎡ 주택 보유자도 조합원이 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분양시장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도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서울 상도동 D공인 관계자는 "청약통장 없이 아파트를 살 수 있고 전매제한도 따로 없어 투자 문의도 많다"며 "분양가가 싼 만큼 나중에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높을 것이란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 지난해 지역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아파트는 29곳 1만8000여 가구(국토교통부 조사)에 이른다. 지난 2010년(7곳, 3700여 가구)에 비해 4배가 넘는 수치다.

그동안 땅값이 싼 지방 물량이 많았다고 한다면 최근엔 서울·수도권에서도 사업이 잇따른다. 현재 서울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만 25~30곳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동작구를 비롯해 노원·서대문·강서·성동구 등에 적지 않다. 중견 건설사는 물론 현대건설·대림산업 같은 대형사들도 사업에 나서고 있고, 조합 규모 역시 500가구 전후에서 1000가구 이상으로 커지는 추세다.

김은경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를 타고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도 "일반 아파트 청약과 차이가 큰 만큼 조합원 가입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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