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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늘고 가격 상승폭도 커져
살짝 미열이 있었고 재채기가 나오려고 했다. 행여나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가는 것 같다. 최근의 주택시장 얘기다. 

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이달 들어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미분양이 늘고 주택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말 주택시장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도 나와 시장이 걱정하던 때였다.  

지난달 말 국토부가 발표한 6월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무려 20%(5926가구)나 는 3만4068가구로 집계됐다. 줄곧 감소하던 미분양이 다시 늘어났다. 미분양 증가는 주택시장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이어서 8월 거래량이 줄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월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주택시장에 메가톤급 폭탄을 터뜨릴 만한 사안이었다. 7년 전 악몽을 떠올리는 세계경제 불안 악재도 터졌다. 이번엔 중국발이다. 

하지만 우려와 불안 속에서도 주택시장은 꿋꿋이 견뎌내고 있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 분양된 대치 SK뷰(옛 대치 재건축)의 청약에 주택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경쟁률이 서울 1순위 평균 40대 1이었다. 모집 가구수가 39가구로 많지 않았지만 일부 고분양가 논란에서도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다.

대치SK뷰의 높은 청약경쟁률은 이후 잇따라 나올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다.




세계경제 불안, 상승세 피로감 등 변수 많아

8월 거래시장도 선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까지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가 8955가구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8월 거래량이다. 올 들어 1월부터 매달 이어온 ‘2006년 이후 최대 거래량’ 기록이 이달에도 무난하게 달성된 셈이다. 

다소 맥이 떨어지던 가격 상승세도 기운을 회복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0.14%다. 8월 들어 0.1%까지 떨어진 상승률이 다시 지난달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19%로 7월 이후 가장 높다.

9월부터 주택시장의 성수기인 가을시즌으로 접어들며 주택시장에 끼어 있던 구름이 걷힐 것 같다. 전세난에 따른 전세의 매매 전환 등 주택시장 군불의 화력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올 가을 주택시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주자는 강남권이다. 강남권 재건축 잇단 이주에 따른 전세난 심화, 강남권 분양시장 열기 등이 시장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가을 하늘마냥 맑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세계경제 불안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2008년 미국발과 달리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긴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호들갑스럽던 분위기가 그나마 가라앉고 있어 다행이다. 

미국 금리 인상도 변수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는 있어도 마찬가지로 무시할 수 없다. 

주택시장 내부에선 군불의 화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 1003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57%가 지금은 주택을 구매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고 응답했다. 집값 전망에 대해선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29%로 ‘하락’(32%)보다 적었다. 

올 들어 줄기차게 이어온 상승 무드가 깨지는 건가. 단정하기엔 이르다. 시장에 다소 끝없이 오르막길을 걸어올라온 피로감이 느껴지기는 해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올 가을, 주택시장의 기운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한껏 부풀어 오를지, 시장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못한 상승세를 나타낼 지가 관심이 될 것이다. 둘 다 아닌 바람 빠진 시장은 예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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