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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아파트 시세 5000만원 내려
2일 대구 달서구의 대단지로 꼽히는 월성푸르지오 일대. 아파트 정문상가에 몰려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5곳에선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의전화조차 뜸했다.

1824가구에 이르는 이 단지에서 지난달 성사된 매매 거래는 ‘0’건이었다. 지난해 8월 4억2800만원에 팔리던 84㎡(이하 전용면적)형 시세는 현재 3억7000만~3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대구 월성동 대우공인 박순옥 사장은 “5~6개월 전만 해도 한 달에 10건 이상 거래됐는데, 요즘은 매물이 많이 나와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대구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전국 상승률(11.24%) 1위를 기록한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0.15% 떨어져 2010년 7월 이후 65개월간 이어진 오름세를 끝냈다(국민은행).

특히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0.32%)의 낙폭이 컸다. 수성구 범어동 SK뷰 84㎡형은 지난해 11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6억8000만원 선으로 두 달 새 5000만원가량 내렸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6억3000만원까지 나온다.

매매거래도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래된 대구지역 아파트는 3604건으로, 지난해 7월 거래량(8102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 대구 달서구 아파트 단지.


미분양 11가구서 2396가구로 급증

같은 기간 미분양 아파트는 11가구에서 2396가구로 급증했다. 달성군 물량이 전체의 81%다. 범어동 광개토공인 김봉환 사장은 “최근 달성군 내 산업단지인 테크노폴리스 인근에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대구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데는 그간 집값이 많이 뛰어 피로감이 쌓인 점도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영향이 크다. 2011~2014년 대구엔 연평균 7000여 가구 입주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1만4000여 가구, 올해는 2만7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명지대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구의 연간 적정 수요가 1만5000여 가구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공급 과잉 우려가 크다”며 “때문에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도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구발(發) 한파가 부산·울산·광주광역시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대전 아파트값이 올 들어 0.01% 내렸고 부산·광주는 상승폭이 줄었다. 광주와 울산 등에선 미분양이 늘고 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공급 과잉 우려 속에 미국의 금리 인상,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잇따르면서 주택 심리 전반이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5월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주택대출을 받기 까다로워져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울·수도권보다 대출을 이용한 투자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북권과 광주광역시 등 다른 지방 도시로 집값 하락과 거래절벽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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