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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6㎡ 등 새로운 크기 선봬
아파트 84㎡형에 살고 있는 김모(50)씨는 요즘 분양현장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게 돼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서다.

김씨는 당초 113㎡형을 염두에 뒀다가 생각을 바꿨다. 최근 견본주택에서 본 96㎡형이 마음에 들었다. 96㎡형이 113㎡형과 마찬가지로 방이 4개 가 되는데 분양가는 1억원 가량 저렴했다.

김씨는 “84㎡형보다 한 단계 더 큰 집은 113㎡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중간 크기의 집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은 지 15년된 아파트 84㎡형에 거주하는 박모(46)씨는 더 작은 새 집으로 옮길 계획이다. 박씨는 74㎡형을 골랐다. 박씨는 “59㎡형은 좀 작은 것 같고 74㎡형이 적당하다”고 했다.

전통적인 아파트 주택형이 파괴되고 있다. 59㎡(25평형), 84㎡(34평형), 113㎡(43평형) 등 규격화된 크기 사이에 틈새주택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판에 박힌 기존 주택형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기 때문이다. 이전의 주택형은 60㎡ 이하(소형), 60~85㎡(중소형), 85㎡ 초과(중대형) 등으로 나뉘어졌다.

주택건설업체는 각 구간에서 가장 큰 집을 공급했다. 주택형을 단순화하는 게 공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택공급 부족으로 수요자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59㎡와 84㎡가 주름잡은 이유다.

그러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수요자가 가격 부담이 큰 중대형을 꺼리면서 청약자격이 달라지는 기준인 102㎡(40평형) 이하가 관심을 끌었다. 중소형에서도 주택형 분화가 본격화됐다.

'가성비' 좋아 대세 떠올라

리얼투데이가 2014~16년 각 1~4월 분양된 101㎡ 이하 가운데 틈새주택형 물량을 조사한 결과 비중이 2014년 23.6%에서 올해 28.1%로 5% 포인트 높아졌다. 3가구 중 한 가구에 가깝다.

중대형보다 중소형에 많았고 72~75㎡형이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를 틈새주택형으로 구성한 단지도 늘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분양된 반도유보라 6차는 72,78㎡형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콘텐트실장은 “금융위기 이후 나오기 시작한 틈새주택형이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며 “끼워 넣기식으로 나오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주택형은 크기가 작아도 기능은 비슷한 대신 가격은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74㎡형도 84㎡형과 마찬가지로 방 셋에 화장실 둘을 갖춘다. 발코니 확장면적을 포함한 실제 사용면적은 이전 84㎡형보다 더 넓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안성에 분양 중인 안성 공도 우미린 더 퍼스트의 74㎡형 실제 사용면적은 95.3㎡에 달한다. 우미건설 이춘석 팀장은 “설계 발달로 죽은 공간이 없어지는 데다 발코니 확장도 가능해 아파트 공간이 한 단계씩 더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틈새주택형 발달로 주택형 사다리의 칸이 촘촘해졌다”며 “수요자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쉬워졌다”고 말했다. 틈새주택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평면 다양화와 맞물려 아파트도 집 크기에서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으로 빠르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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