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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택지지구 상가 인기
금융자산만 수십억원대인 자영업자 황모(58)씨. 그는 조만간 은행 예금통장에 넣어둔 5억원을 빼내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의 한 상가를 분양받을 계획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상가만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황씨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은행에 돈을 묶어두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 수익률을 찾아서다. 특히 잘만 고르면 높게는 6∼7%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는 상가가 인기다.

▲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집객 파워'가 뛰어난 이색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잘만 고르면 많게는 6~7%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챙길 수 있어서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가로수길 투시도.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의 인기가 높다. 수도권지역 주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상가마다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한 I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계약 첫날 하루 만에 전체의 95%가 주인을 찾았다. 1층 기준 분양가가 3.3㎡당 평균 3000만원선으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세종시 2-2생활권에서 나온 M 상가 역시 평균 낙찰가율이 215%에 달했다. 세종시 상가 공급 과잉 우려가 크고 분양 물량도 78개(내정가 1억4000만~4억원)로 적지 않아 미분양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모두 고가에 완판됐다.

지난 4월 초 송도 C상가도 전체 점포(83개)가 계약 첫날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점포 배치나 외관 디자인이 이색적인 근린상가도 인기다. 점포 배치에 스트리트형 설계를 도입한 위례신도시 아이파크 애비뉴 1?2차 상가는 분양 시작 두 달만에 244개 점포가 대부분 팔려 나갔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거둔 성적표라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가 인기인 것은 무엇보다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계획 단계부터 상가 비율을 따져 조성돼 상권 조성에 유리해서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배후 수요층이 든든한 것도 신도시 상가의 인기 이유다.

여기에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상가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 쌓인 부동자금은 9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며 고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스마트 머니'라고 불린다.

뛰어난 정보력과 판단력으로 무장하고 일반 투자자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이 똑똑한 돈이 상가로 몰리면서 상가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가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다고 본다. 바로 저금리 때문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바닥을 맴돌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가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연 6.28%로 업무용 빌딩(5.91%)은 물론 국고채(2.59%)와 회사채(2.98%)를 제쳤다.

스트리트형 상가가 유리
하지만 신도시 상가라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우선 콘텐츠가 확실하고 스토리가 있는 이색 상가를 골라야 한다. 특히 점포를 길 양쪽에 배치하는 스트리트(연도)형 상가의 경우 이국적인 외관 덕에 '집객 파워'가 뛰어나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적극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연도형 상가는 또 독특한 외관 때문에 고객 체류시간, 재방문율 등이 높기 때문에 임차인 유치에도 유리하다.

이런 상가 가운데 특히 이미 아파트 입주가 완료돼 상권이 안정된 기존 신도시 상가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반면 개발 초기 신도시 상권은 기존 상권보다 공실(빈 방)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유리하다.

상가 전문업체인 MI컨설팅 배광수 대표는 "임차인을 제 때 구하지 못하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도시 상가를 고를 땐 주변 아파트의 입주 상황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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