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5년차 이상 노후 주택이 많은 도심 지역에 새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오랜 기간 지역의 주거 중심지 역할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타지로 나가려는 수요는 적고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노후지역 새 아파트 '선전'이런 가운데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잇따라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울산 노후 주택가에서 선보인 신규 분양단지 5곳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울산 남구는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68.72%(6만9238가구 중 4만7578가구)다. 전국 평균은 물론 울산(57.67%) 평균을 웃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강남구 개포동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평균 100.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포동은 전체 아파트 1만8906가구의 98.51%에 해당하는 1만8624가구가 지은지 15년 이상된 아파트다.
올해 경상권 단지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창원 대원 꿈에그린(152.84대 1)이 자리한 창원시 의창구도 노후 아파트 비율이 67.8%(3만7309가구 중 2만5296가구) 전국 평균을 웃돈다.
노후 지역 새 아파트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도 적지 않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전용 59㎡의 분양권은 5억3500만~5억9000만원을 호가(부르는 값)한다. 올해 3월 분양 당시 분양가는 4억7000만~5억4200만원으로 6개월 만에 4800만~6500만원의 웃돈이 형성 된 것이다. 광진구는 전체의 79.08%(2만8444가구 중 2만2493가구)가 노후 아파트로 서울에서 노원구·도봉구에 이어 3번째로 비율이 높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이곳들의 신규분양 물량 중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아 미래가치도 높게 평가된다"고 전했다.
'묻지마 청약' 삼가야연내 서울·수도권에선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눈여겨 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연희 파크 푸르지오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연희동에서 노후 아파트는 85.83%를 차지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5개 동에 전용면적 59~112㎡ 396가구다. 일반분양분은 288가구다. 일부 가구는 단지 앞에 있는 안산 도시자연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인근에 내부순환로 연희IC가 있고 서부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성북구 장위동에서 삼성물산이 10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32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16㎡ 1562가구 중 8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앞서 8월 분양한 래미안 장위 1과 함께 총 2501가구의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11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성북구 석관2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 아트리치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3층, 14개 동, 전용 39~109㎡ 109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109㎡ 6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기 안산시도 전체 72.05%가 노후 아파트일 정도로 새 아파트 기대감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안산 초지1구역·초지상·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면적 48~84㎡ 4030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이 중 14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을 이용할 수 있다.
경상권에도 신규 공급이 잇따른다. 울산 남구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야음동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수암을 10월 주인을 찾는다. 지하 2~지상 28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879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4~114㎡ 345가구다. 인근에 369만여 ㎡ 규모 울산대공원과 선암호수공원이 있다.
롯데건설은 경북 구미시 도량동 도량주공1·2단지를 헐고 새로 짓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한다. 구미시 노후 아파트 비율은 74.53%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1260가구 규모다. 전체 건립가구 중 전용 64·84㎡ 3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도산초, 구미중·고·여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는 희소성이 높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입지와 상품별 등에 편차가 있을 수 있어 '묻지마 청약'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